류현진(사진=화상 인터뷰 캡처)
류현진(사진=화상 인터뷰 캡처)

[엠스플뉴스]

1년 9개월 만에 한 경기 볼넷 4개를 기록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투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6월 16일(한국시간)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불펜진의 난조로 5대 6 역전패를 기록하며 류현진은 시즌 6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날 류현진은 솔로홈런 2개를 제외하면 한 점만을 내줬으나 투구 내용 자체는 썩 좋지 않았다. 2회까지 볼넷 3개를 내준 류현진은 3회에도 볼넷을 허용하며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4볼넷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초반에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게 나서 투구 수가 많아지며 고전했다"라며 경기 초반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타자들과 상대하며 밸런스를 찾았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계속해서 밸런스 쪽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은 "최근 몇 경기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제구력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인지업을 던질 때 투구 폼에 문제가 있어 고쳐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엔트리가 발표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류현진은 "기량은 충분하니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선전하기를 기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다음은 류현진의 인터뷰 전문.

- 경기 초반에 볼넷이 좀 있었는데 어떻게 이겨냈나.

- 초반보다는 후반으로 갈수록 제구가 잘 됐던 것 같다. 초반에는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크게 나서 투구 수가 많아져 고전했다. 후반에 계속 타자들과 승부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 제구력에 더 신경을 쓸 것인가.

- 항상 하는 얘기지만 나는 제구력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 투수다. 최근 몇 경기 어려움이 있었다. 똑같이 준비하되 신경은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투구 폼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일어나는 현상인지.

- 두 개 다 있다. 체인지업 던질 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있는데 빨리 잡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일부터 똑같이 준비하겠다.

- 최근 토론토를 보면 역전패가 많은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 선수들은 항상 싸우려고 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 점 승부에서 지면 아쉬움이 많다.

- 볼넷과 홈런을 많이 주면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나.

- 이미 벌어진 일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임한다.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 것보다는 빨리 잊는 게 도움이 된다.

- 불펜이 힘든 상황이 있으면 어떻게 조언을 해주나.

- 다들 좋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응원밖에 없다.

- 개리 산체스가 류현진 공을 안 무서워하는데 천적이라고 봐도 될까.

- 잘 치면 천적이 되는 거다. 개막전도 그렇고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니 (산체스가) 자신감이 생겨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 나도 다른 계획을 짜야겠다.

- 이미 지난해 단축 시즌 경기 수를 뛰어넘었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 저도 모르겠네요.

- 2회 DJ 르메이휴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는데 마지막 체인지업을 심판이 안 잡아주자 약간 아쉬워했는데.

- 심판이 볼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 투수가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오늘 도쿄 올림픽 엔트리가 발표됐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파이팅 있게 해야 된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부터 이긴다면 기량은 충분하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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