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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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좀처럼 포스트시즌 진출권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에는 팀원끼리 볼성사나운 장면까지 연출했다. 승부욕이 불타오르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었다.

샌디에이고는 9월 19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8회 말 3실점하며 2대 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세인트루이스와 2.5경기 차로 멀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 9.70에 그쳤던 선발 다르빗슈 유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나 경기 막판 불펜 난조로 인해 다 잡은 승기를 넘겨줘야 했다.

여기에 팀원 사이의 말다툼도 일어났다. 샌디에이고의 5회 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높은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림 상으로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이었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코스였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이 이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하기도 했다.

화가 난 타티스 주니어는 타석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고, 더그아웃에 돌아가서도 계속 불만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옆에서 클럽하우스의 리더격인 매니 마차도가 타티스 주니어에게 큰소리를 질렀다. 마차도는 다른 동료들이 말리는 상황에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계속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전말은 경기 후에 드러났다. 'MLB.com'에 따르면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에게 "당장 그라운드로 가!"라며 경기에 집중하라고 말한 것이다.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하고 있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 차의 어린 선수다. 반면 마차도는 아직 만으로 30세도 되지 않았지만 올해로 10년 차가 되는 베테랑이다. 어린 선수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생각에 베테랑이 악역을 자처한 것이다.

경기 후 팅글러 감독은 두 선수의 다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밖에서 어떻게 보든 간에 우리는 가족이다"라며 선수들 사이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두둔했다.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역시 "시즌 막판에 다가오면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변하며 이기고 싶어 한다"라며 승부욕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비록 두 선수 간에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은 아니지만, 어쨌든 외부에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체는 좋게 볼 수는 없다. 그리고 9월 들어 바닥을 향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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