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교환한 도널드슨(왼쪽)과 게레로 주니어(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교환한 도널드슨(왼쪽)과 게레로 주니어(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엠스플뉴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유력 후보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팀 출신 MVP의 기운을 받아 갔다.

게레로 주니어는 9월 20일(한국시간)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후 한 미네소타 선수와 유니폼 상의를 교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해당 선수는 바로 조시 도널드슨(36)이었다. 게레로 주니어와 도널드슨은 경기 후 서로의 유니폼에 사인을 한 뒤 이를 교환했다. 이후 두 선수는 토론토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고,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토론토 구단에 도널드슨은 그저 상대 팀 선수라고 할 수 없는, 팀 역사에 남을 선수였다.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도널드슨은 3시즌 반 동안 타율 0.281 116홈런 316타점 OPS 0.931을 기록하며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토론토는 도널드슨이 활약한 2015년과 2016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2015시즌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0.297 41홈런 123타점 OPS 0.93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점-득점왕에 올랐다. 팀도 후반기 대폭발하며 22년 만에 지구 우승에 성공했고, 도널드슨은 공로를 인정받아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도널드슨은 1987년 조지 벨에 이어 팀 역사상 두 번째로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2018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났지만 도널드슨에 대한 토론토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이번 3연전 내내 토론토 팬들은 도널드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도널드슨 역시 3연전 동안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이에 화답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번 유니폼 교환은 게레로 주니어가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게레로 주니어는 인터뷰에서 "시리즈 마지막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을 바꾸기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오늘 유니폼을 교환했다"라고 설명했다. 도널드슨은 게레로 주니어에게 "집중해서 끝까지 열심히 하라"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6년 전 도널드슨과 마찬가지로 게레로 주니어 역시 올 시즌 뜨거운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일 현재 타율 0.321 46홈런 105타점 OPS 1.029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타율-출루율-장타율-홈런-안타-득점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1위에 8점 차로 뒤처진 타점 부문만 역전에 성공한다면 타격 트리플 크라운도 가능하다.

MVP의 기운을 받은 'MVP 후보'는 과연 수상에 성공할까. 관건은 오타니다. 오타니는 현재 1위를 차지한 기록은 없지만 타자로는 44홈런, 투수로는 9승을 달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타니의 50홈런 혹은 10승 달성, 게레로 주니어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에 따라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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