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뷸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워커 뷸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유력한 후보가 자멸했다. 이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향방이 어느 정도 잡히게 될까.

LA 다저스의 워커 뷸러는 9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3.2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뷸러는 3회까지 2루타 하나만 내줬을 뿐 실점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브랜든 로저스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투수 저먼 마르케즈에게도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뷸러는 결국 4회를 채우지도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2.39의 평균자책을 기록, 내셔널리그 평균자책 3위에 올랐던 뷸러는 경기 후 2.58까지 상승하며 4위로 내려왔다. 시즌 15승 도전에도 실패한 뷸러는 팀 동료 맥스 슈어저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3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뷸러는 8월까지 2.05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9월 들어 4경기에서 평균자책 7.32를 기록하며 점점 내려앉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 레이스도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맥스 슈어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맥스 슈어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슈어저다. 슈어저는 23일 경기까지 15승 4패 평균자책 2.08 226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3위, 평균자책 1위, 탈삼진 2위에 올라있다. 특히 다저스 이적 후 7승 무패 평균자책 0.78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거두면서 강렬한 후반기를 보여주고 있다.

'ESPN'의 사이영 포인트, 그리고 현지 도박사의 사이영상 배당률에서도 슈어저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슈어저가 이번에 수상하게 된다면 통산 4번째이자 내셔널리그에서 3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슈어저가 확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슈어저의 뒤를 이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 2위(2.34)에 오른 코빈 번스(밀워키)는 탈삼진 부문에서도 221개로 3위에 등극, 시즌 막판 활약 여하에 따라 슈어저를 위협할 수도 있다.

또한 240탈삼진으로 리그 탈삼진 1위 잭 휠러(필라델피아) 역시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기록 중인 휠러는 데뷔 후 최다 이닝-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상위 표 획득을 노리고 있다.

이제 시즌은 열흘 정도 남았다. 결과를 뒤집기에 긴 시간은 아니라지만 이들 선수는 남은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사이영상 획득을 위해 나서야 한다. 과연 시즌 막판 웃게 될 선수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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