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토론토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리즈의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토론토는 9월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 4.34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6월 이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6월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5.2이닝 7실점)을 기점으로 평균자책 5.33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지난 20일 경기를 앞두고는 목 긴장 증세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가벼운 부상이어서 류현진은 선발 등판 한 차례를 거르고 실전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복귀전부터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류현진이 올 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LA 다저스 시절만 해도 양키스만 만나면 작아졌던 류현진은 올 시즌 양키스 상대 4경기에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 1.88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개막전인 4월 2일(5.2이닝) 경기를 제외하면 류현진은 양키스 상대로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7일 경기에서는 평균 91.8마일(약 147.7km/h)의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양키스는 다르다. 8월 말 13연승을 뒤로 하고 9월 초 다소 침체된 모습이었던 양키스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중심타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홈런을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점은 불안요소다.

다행스럽게도 양키스 타선에서는 개리 산체스(12타수 4안타 3홈런)와 앤서니 리조(8타수 4안타 1홈런)를 제외하면 류현진을 상대로 그리 강한 선수는 없다. 스탠튼 역시 통산 류현진 상대로는 14타수 2안타에 홈런은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토론토는 27일 현재 87승 69패(승률 0.558)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1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양키스와의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한다면 다음 시리즈는 최약체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다리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 반면 양키스 3연전을 내준다면 역전극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류현진은 어려운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이제 류현진은 시즌 한두 차례 선발 등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비록 올 시즌을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즌 막판 팀을 위해 승수를 쌓아준다면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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