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모두 6명이다. 공교롭게도 투수(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와 타자(최지만, 김하성, 박효준)가 각 3명씩 나뉘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21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추신수가 KBO 리그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베테랑을 대신해 새로운 얼굴인 김하성과 양현종이 빅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박효준도 데뷔에 성공했다.

이들 6명의 선수는 팀의 주축으로, 혹은 팀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로 한 시즌을 보냈다.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 6명의 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던 투수들에 비해 코리안리거 야수들은 부상과 부진에 울어야 했다. 그나마 부진 속에서도 희망적인 면도 발견한 코리안리거 타자들의 활약상을 돌아보자.

# 김하성(117경기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 54안타 OPS 0.622)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김하성은 당초 기대와는 다른 활약을 펼쳤다. KBO 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입단 이후 2루수 주전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결국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밀리면서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받았다. 평가는 엇갈렸다. 기대를 모았던 타격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일발장타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빅리그 투수들에 대한 대응이 전혀 되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2할대 타율도 위협받는 등 김하성은 공격형 내야수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수비에서 김하성의 진가가 드러났다. 올 시즌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오갔던 김하성은 '팬그래프'의 수비 지표인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에서 세 포지션 모두 양수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케이블 채널인 MLB 네트워크는 김하성을 리그 최고 수비수를 뽑는 '플래티넘 글러브' 후보자로 추천하기도 했다.

최지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최지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 최지만(83경기 타율 0.229 11홈런 45타점 59안타 OPS 0.758)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조정 신청에서 승리한 최지만은 연봉이 245만 달러까지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기간 무릎 통증에 시달린 최지만은 개막 직전 수술대에 오르며 개막전 합류가 무산됐다.

5월에야 빅리그에 돌아온 최지만은 5월 13경기에서 OPS 1.023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이 이어지면서 최지만은 좋았던 타격감을 모두 잃었다. 8월 초에는 20타수 연속 무안타, 9월 중순에는 31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은 결과적으로 평균 이상의 공격력(OPS+ 116)을 보여주며 지난해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포를 터트리며 풀타임 주전 1루수는 어렵더라도 플래툰이나 백업으로는 여전히 존재가치가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박효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박효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 박효준(45경기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25안타 OPS 0.633)

희망과 한계를 모두 보여준 시즌이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는 등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박효준은 미국 진출 7년 만인 지난 7월 17일 드디어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박효준은 한 타석만을 소화하고 그대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위기가 찾아온 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손을 내밀었다. 박효준은 7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로 이적한 후 조금씩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이적 후 첫 안타, 첫 타점, 첫 홈런을 차례로 기록한 박효준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비록 중간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는 했어도 생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8월 말 이후 타격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며 1할대 타율로 떨어진 점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박효준에게 주어진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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