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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사인 훔친 휴스턴, 어떤 징계를 받나?

  • 기사입력 2020.01.14 21:00:03   |   최종수정 2020.01.14 2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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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힌치(왼쪽)과 제프 러나우(오른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A.J. 힌치(왼쪽)과 제프 러나우(오른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전자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휩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2017시즌 홈 경기에서 전자 장비를 이용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친 휴스턴 및 구단 관계자에 대한 징계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휴스턴 구단은 규정상 최대 벌금인 500만 달러(약 58억 원)와 함께 2020,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됐다. 여기에 더해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제프 러나우 단장과 A.J. 힌치는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됐다. 그러자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사람을 모두 해고했다.

 

휴스턴의 전자 장비 활용 사인 훔치기 징계 내용

 

1. 벌금 500만 달러(규정상 최대)

2. 2020·2021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3. 러나우 단장, 힌치 감독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

4. 2017년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이자 주모자였던 알렉스 코라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에 대한 조사가 끝난 후 가중 징계 예정

 

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턴은 2017시즌 외야 중앙에 설치된 카메라(*카메라 자체는 선수 개발 목적으로 MLB 사무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다)를 이용해 상대 구단의 사인을 훔쳤다. 초기에는 비디오 판독실 안에서 사인을 분석한 다음 비디오 판독실에 방문한 선수에게 사인을 알려주면, 해당 선수가 더그아웃으로 가서 사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전화기나 스마트 워치를 통해 사인을 전달받다가 시즌이 2개월 지난 시점부터는 알렉스 코라 벤치코치의 지시로 라커룸과 더그아웃 사이 통로에 외야 중앙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를 설치했다. 해당 모니터를 통해 사인을 확인하면 쓰레기통을 두드려서 다음 구종이 패스트볼인지 변화구인지를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 알렸다.

 

휴스턴은 2017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상대 구단의 사인을 훔쳤고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2018 정규시즌 초반 휴스턴은 비디오 판독실을 더그아웃에서 가까운 쪽으로 옮긴 후에는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은 중단했다. 그러나 선수가 비디오 판독실에 방문해서 사인을 훔쳐내는 행위는 중단하지 않았다.

 

2017년 휴스턴의 수석 코치로, 2018년 보스턴의 감독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알렉스 코라(사진)는 두 팀이 모두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지도자 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7년 휴스턴의 수석 코치로, 2018년 보스턴의 감독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알렉스 코라(사진)는 두 팀이 모두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지도자 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보고서에는 2018시즌 중반 이후 휴스턴이 이러한 방식의 사인 훔치기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하에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멈췄으며, 2019시즌에는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적혀있다. 이상은 사무국이 관련자 60명과 인터뷰하고, 문자 메시지를 포함해 약 7만 건의 이메일을 조사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사무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이는 카를로스 벨트란(現 뉴욕 메츠 감독)을 위시한 당시 휴스턴 베테랑 선수들과 벤치코치였던 코라다. 2018시즌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의 감독을 맡은 코라는 보스턴에서도 비디오 판독실을 이용해 사인을 훔친 혐의가 있기 때문에 관련 조사가 끝난 후 중징계를 받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러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으로 징계를 받은 반면,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에 참여한 당시 휴스턴 선수들에겐 어떤 징계도 내려지지 않았다. 사무국은 그 이유로 "러나우와 힌치는 2018년 3월 야구 운영부문 사장인 조 토레부터 사인 훔치기와 관련된 문서를 전달받았지만, 선수단은 이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승 3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해당 시즌에 전자 장비를 이용해 사인을 훔친 행위가 적발되면서 우승의 명예는 실추됐고 휴스턴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게다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해임되고,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빼앗기며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팬들로 하여금 메이저리그 경기의 공정성에 대해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롭 만프레드 MLB 사무국장은 "휴스턴의 행위는 메이저리그 규칙을 크게 위반한 것이며, 팬들과 선수 그리고 다른 구단 관계자 및 미디어 종사자들이 휴스턴 경기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전자 장비를 이용해 사인을 훔치는 행위가) 실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할 순 없지만, 그런 행위는 메이저리그의 인식에 피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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