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20.11.24

LIVE SCORES

이전으로 다음으로

[이현우의 MLB+] 변화를 시도하는 클레이튼 커쇼

  • 기사입력 2020.02.26 21:00:03   |   최종수정 2020.02.26 20:14:12
  • 카카오  페이스북  트위터 

클레이튼 커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레이튼 커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 2020 MLB 시범경기 LIVE는 엠스플뉴스 PC/모바일/앱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엠스플뉴스]

 

"현존하는 지구상 최고의 선발 투수"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 앞에 항상 따라붙던 수식어다. 커쇼는 본격적으로 각성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연평균 17승 6패 207이닝 232탈삼진 ERA 2.10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커쇼는 7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선정됐고, NL 사이영상 3회, NL MVP 1회, NL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 1회를 수상했다.

 

물론 2018년경부터 커쇼 앞에 더이상 현존하는 지구상 최고의 투수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비율은 현격히 줄었다. 커쇼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두근과 허리 부상으로 많은 기간을 부상자 명단(IL)에서 보내야 했다. 또한, 연이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실패 역시 커쇼에 대한 평가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커쇼는 지난해에도 16승 5패 178.1이닝 189탈삼진 평균자책 3.03을 기록했다. 커쇼라는 이름을 떼고 보면 여전히 A급 성적이다. 그런 커쇼가 지난겨울 변화를 시도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커쇼는 지난겨울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에서 훈련했다.

 

 

 

<드라이브 라인>은 최근 미국 야구계에선 꽤 유명한 훈련 시설이다. 처음 알려진 계기는 '웨이트 볼(weight ball)'을 이용한 훈련 덕분이지만, 이곳의 진짜 의의는 첨단장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훈련에 직접 접목시키는 곳이란 것이다. 예를 들어 <드라이브 라인>에서는 초고속 카메라로 투구 동작을 촬영한 다음, 이를 통해 투구 동작을 교정한다.

 

한편, 투수가 던진 공의 회전수와 회전축, 상하좌우 움직임을 측정한 다음 어떻게 던지는 것이 더 타자를 공략할 때 효율적인지를 연구하기도 한다. 이미 수백 명의 프로 야구 선수들이 이곳을 거쳐 갔고, 효과를 본 선수도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 레즈)일 것이다.

 

조시 린드블럼(32·밀워키 브루어스)도 2018년경 이곳을 거쳐 간 후 KBO리그에서 성적이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런 많은 성과 덕분에 <드라이브 라인>의 설립자 가운데 한 명인 카일 바디는 얼마 전 신시내티의 마이너 투수 코디네이터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하지만 커쇼처럼 이름값 높은 투수가 스스로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여전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커쇼가 25일(한국시간) <디 애슬리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라이브 라인>에서 겪은 일과 소감을 자세히 전했다.

 

드라이브 라인에서 하는 훈련. 뒷편에 있는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릴리스포인트(공을 놓는 지점)에서의 손동작을 측정하고 있고, 테블릿 PC를 통해 회전수 및 회전축 그리고 공의 움직임을 전달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워싱턴 포스트) 드라이브 라인에서 하는 훈련. 뒷편에 있는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릴리스포인트(공을 놓는 지점)에서의 손동작을 측정하고 있고, 테블릿 PC를 통해 회전수 및 회전축 그리고 공의 움직임을 전달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워싱턴 포스트)

 

커쇼는 "<드라이브 라인>에서 하는 훈련은 웨이트 볼뿐만이 아니다. 그곳은 몸이 움직이는 방식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확실히 좋은 곳이다. 사람들은 <드라이브 라인>을 떠올릴 때면 웨이트볼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만 내가 배운 것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사실 커쇼가 이런 시도(첨단 장비를 활용한 훈련)을 처음 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커쇼는 지금은 뉴욕 양키스에서 일하는 에릭 크레시가 설립한 <크레시 스포츠 퍼포먼스>를 비롯해 데이터를 활용한 훈련을 하는 다른 클리닉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커쇼는 정상에 있음에도 끊임없이 발전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투수다.

 

하지만 그동안 커쇼의 이런 면모는 야구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커쇼는 "야구는 변하고 있다. 특히 투구 훈련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이너리그에는 95마일을 던지는 수많은 투수가 있다.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새로운 시도에 부정적이지 않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래프] 클레이튼 커쇼의 연도별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볼 평균 구속 변화(단위=마일). 2018시즌을 기점으로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클레이튼 커쇼의 연도별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볼 평균 구속 변화(단위=마일). 2018시즌을 기점으로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18승 4패 평균자책 2.31을 기록했던 2017시즌까지 커쇼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에 가까웠다. 그럴 수 있었던 데에는 평균 구속이 150km/h를 웃돌 뿐 아니라, 상하 움직임이 큰 패스트볼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잦은 허리 부상 이후 2018년경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146km/h대로 느려지면서 커쇼는 더이상 예전처럼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게 됐다.

 

2018년부터 그전까지 10개를 훌쩍 넘겼던 9이닝당 탈삼진이 8개 대로 줄어든 것이 그 증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쇼가 여전히 A급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2018시즌 후반기부터 패스트볼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상대적으로 구위 감소가 적었던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이고 카운트를 잡거나 맞춰 잡는 용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는 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유인구(슬라이더/커브)로 타자의 방망이를 꾀어내는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그림] 클레이튼 커쇼의 2019시즌 패스트볼(왼쪽), 변화구(오른쪽) 투구 위치. 지난해와 비교해 스트라이크 존 아래를 통과하는 변화구 구사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수직 움직임이 뛰어난 패스트볼을 높은 코스에 던지는 것은 유인구성 변화구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 클레이튼 커쇼의 2019시즌 패스트볼(왼쪽), 변화구(오른쪽) 투구 위치. 지난해와 비교해 스트라이크 존 아래를 통과하는 변화구 구사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수직 움직임이 뛰어난 패스트볼을 높은 코스에 던지는 것은 유인구성 변화구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커쇼의 연도별 스트라이크 존 투구 비율 변화

 

2016년 51.5% (패스트볼 평균 93.7마일)

2017년 49.5% (패스트볼 평균 93.0마일)

2018년 46.3% (패스트볼 평균 91.4마일)

2019년 42.7% (패스트볼 평균 90.5마일)

 

앞서 얘기했듯이 이제 더이상 커쇼는 "현존하는 지구상 최고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커쇼는 여전히 1-2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겉으론 안 그럴 거 같지만' 주어진 환경 내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드라이브 라인>을 방문한 커쇼는 올해 어떤 변화를 가져가게 될까?

 

한편, 새로운 변화를 통해 그동안 그의 발목을 잡았던 새가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020시즌 커쇼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 잘봤어요 1
  • 화나네요 1
  • 팬이에요 0
  • 후속기사 원해요 0
    • 새로고침
    • 도움말
      Best 댓글
      공감 투표 비율이 높은 댓글입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공감수가 증가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 예고없이 제외 될 수 있습니다. 레이어 닫기

    news

    더보기

    video

    더보기
    스페셜 팩 홍보배너
    그랜드파이널 배너

    hot 포토

    더보기
    김태리, 캐주얼부터 우아함까지...다채로운 매력의 화보 공개
    [줌 in 포토+] 피트니스 ‘퀸’ 신다원 ‘맥스큐’ 12월호 표지 선공개…..
    '두산 치어리더' 박소진, "두산 승리를 향해 다같이 워워워~"
    [줌 in 포토+] 시선 ‘강탈’, 맥스큐 백성혜-박은혜 2021 시크릿 캘..
    [M+현장] '승리 요정' 오마이걸 유아, 시구 도우미 철웅이 껴안은 ..
    '역시 센터 of 센터' 김연정, 원톱 치어리더의 화려한 군무
    [줌 in 포토+] 평범한 회사원에서 모델이 되기까지, 회사원 혜린의 ..
    [줌 in 포토+] '서울대 출신 미녀 변호사' 송서윤, 머슬마니아를 홀..
    [줌 in 포토+] 레이싱모델 도유리, 미맥콘 최종 3위로 현역 모델의 ..
    [M+현장] 송하윤, 올블랙 패션으로 물들인 '로코 여신' (제발 그 남..
    KBO리그포스트시즌이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