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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보니야 넘는 MLB 연금술사, 브루스 수터

  • 기사입력 2020.07.02 21:00:02   |   최종수정 2020.07.02 19: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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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수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브루스 수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올해도 어김없이 그날이 찾아왔다.

 

메이저리그(MLB) 팬들에게 매년 미국 현지 시간으로 7월 1일은 바비 보니야 데이'라고 불린다. 이날은 2001년을 끝으로 은퇴한 야구 선수인 바비 보니야(57)가 뉴욕 메츠로부터 119만3248달러20센트(약 14억 3190만 원)을 받는 날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이 돈을 72세가 되는 2035년까지 앞으로 15년이나 더 받게 될 것이란 점이다.

 

보니야가 메츠로부터 매년 약 14억 원을 받는 이유는 1999년 보니야를 방출했을 때, *메이도프 폰지사기에 투자하는 바람에 유동 현금이 적었던 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이 보니야의 에이전트인 데니스 길버트의 제안에 따라 잔여 연봉인 590만 달러(현재 기준 약 71억 원)를 연이자 8%로 10년 거치 후 25년간 상환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간 8% 이자로 10년간 거치하면서 590만 달러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여기에 25년이란 상환 기간이 붙으면서 보니야는 2011년부터 2035년까지 총 2938만 1205달러(약 353억 원)을 메츠로부터 받게 됐다. 그러면서 통산 6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던 3루수였던 보니야는 은퇴 후 '연금 왕'으로서 현역 시절보다 더한 명성을 얻게 됐다.

 

하지만 이 분야의 끝판왕은 따로 있다. 바로 선발 경력 없는 순수 불펜 투수 출신으로서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브루스 수터(67)다. 수터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은퇴 후 32년이 지난 올해도 130만 달러(약 15억 6000만 원)을 받는다. 게다가 70세를 목전에 둔 2022년에는 810만 달러(약 97억 원)를 일시불로 받을 예정이다. 

 

25년간 매년 약 120만 달러를 받는 보니야가 '연금 왕'이라면, 33년간 130만 달러를 받고 34년째 되는 해에 810만 달러를 받는 수터는 그야말로 '재테크의 신'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서 수터는 이런 엄청난 계약을 맺게 된 것일까?

 

브루스 수터의 연도별 기록

 

1976년 (CHC) 6승 3패 10세이브 83.1이닝 ERA 2.70

1977년 (CHC) 7승 3패 31세이브 107.1이닝 ERA 1.34

1978년 (CHC) 8승 10패 27세이브 98.2이닝 ERA 3.19

1979년 (CHC) 6승 6패 37세이브 101.1이닝 ERA 2.22

1980년 (CHC) 5승 8패 28세이브 102.1이닝 ERA 2.64

1981년 (STL) 3승 5패 25세이브 82.1이닝 ERA 2.62

1982년 (STL) 9승 8패 36세이브 102.1이닝 ERA 2.90

1983년 (STL) 9승 10패 21세이브 89.1이닝 ERA 4.23

1984년 (STL) 5승 7패 45세이브 122.2이닝 ERA 1.54

1985년 (ATL) 7승 7패 23세이브 88.1이닝 ERA 4.48

1986년 (ATL) 2승 0패 3세이브 18.2이닝 ERA 4.34

1987년 (등판 없음)

1988년 (ATL) 1승 4패 14세이브 45.1이닝 ERA 4.76

[통산 12시즌] 68승 71패 300세이브 1042.0이닝 ERA 2.83

 

브루스 수터의 수상 실적

 

* 올스타 6회 (1977-81, 1984)

* NL 세이브 1위 5회 (1979-1982, 1984)

* NL 사이영상 (1979)

* 월드시리즈 우승 (1982)

* 세인트루이스 명예의 전당

* 세인트루이스 영구결번 (42번)

* MLB 명예의 전당 (2006년, 76.9%)

 

수터는 MLB 역사상 마지막 '중무리' 투수였다. 투수 분업화가 도입되기 이전이었던 1970년대 중반 데뷔해 1988년을 끝으로 은퇴한 수터는 마무리 투수이면서도 1976년부터 1985년까지 10년 연속으로 매년 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5시즌은 100이닝을 넘겼으니, 현대 야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얼마나 혹사당했는지 알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런 혹사 속에서도 10년간 연평균 6승 7패 28세이브 98이닝 80탈삼진 평균자책점 2.71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는 것이다(NL 세이브 1위 5회). 특히 1979년에는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6승 6패 37세이브 101.1이닝 110탈삼진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구원 투수로서 NL 사이영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 하이는 1985시즌으로 그 해 수터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뛰며 5승 7패 45세이브 122.2이닝 77탈삼진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다.해당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수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런 수터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구단은 2년 연속 지구 2위에 그친 애틀랜타였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애틀랜타는 수터에게 6년 480만 달러, 계약 종료 후 480만 달러를 연 13.0%의 이자로 30년간 분할 지급 하는 조건으로 수터를 영입했다. 수터가 매해 받는 130만 달러는 이런 계약 조건에서 기인한다. 

 

브루스 수터의 스플리터(영상=MLB.com) 브루스 수터의 스플리터(영상=MLB.com)

 

브루스 수터의 스플리터(포수 시점) 브루스 수터의 스플리터(포수 시점)

 

그러나 애틀랜타의 기대와는 달리, 9년간 컵스와 세인트루이스를 거치며 혹사당한 수터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계약 첫해였던 1985년 수터의 평균자책점은 4.48까지 올랐고, 세이브 횟수는 23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더 심각한 점은 수터가 1985년 후반부터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복귀를 앞둔 1986년 3월, 수터는 "예전처럼 공을 던지고 있지만, (포수 미트에) 빨리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해 수터는 16경기 출전에 그친 후 시즌 아웃됐고, 이후 1987시즌을 통째로 걸렀다. 1988시즌 후 다시 무릎과 어깨 수술을 받은 수터는 "더이상 야구에 복귀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란 점을 인정했다.

 

애틀랜타는 수터의 은퇴를 부인했지만, 시즌 종료 후에도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1988년 11월에 그를 방출했다. 결국 애틀랜타가 야심 차게 영입한 수터는 4년간 10승 11패 152.1이닝 평균자책점 4.55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1985년 당시 애틀랜타가 맺었던 계약은 33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수터가 애틀랜타와 계약 후 빠르게 몰락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그의 주무기인 스플리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터는 스플리터를 대중화시킨 최초의 선수로 그의 스플리터는 '마른 스핏볼(spit ball, 손가락에 침 또는 바셀린처럼 미끄러운 점액질을 발라서 던지는 반칙 투구)'이라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했다.

 

2006년 은퇴 후 18년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브루스 수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06년 은퇴 후 18년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브루스 수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동시대 그의 활약을 지켜봤던 야구인들은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졌던 수터의 스플리터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회고했다. 여기에 9년간 불펜 투수로서 평균 10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잦은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터는 만 33세부터 35세까지 어깨와 무릎 수술을 3번씩 받았고, 팔꿈치와 등도 1번씩 총 8번의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터는 은퇴한 지 18년이 지난 200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함으로써 젊은 시절 몸을 불살라 쌓았던 업적을 인정받았다. 비록 13번째 투표만에 입성이었고 투표율도 76.9%로 턱걸이였지만, 수터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선발 등판을 하지 않은 순수 불펜 투수로서는 첫 번째 입성이라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에서 4시즌밖에 뛰지 못했으나 198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구단 영구결번(42번)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즉, 수터는 오랜 기다림 끝에 금전적인 면뿐만 아니라, 명예 면에서도 모든 것을 이뤄냈다. 

 

어느 면으로 보나 보니야를 능가하는, 그야말로 '연금술사의 끝판왕'이다.

 

 

* 버나드 메이도프가 저지른 폰지사기(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 하지만 메츠 구단주 윌폰은 피해자보단 공범에 가깝다. 초창기 투자자로 5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끌어들임으로써 투자금 이상을 이자와 배당금으로 수령했기 때문이다. 이에 피해자들은 소송을 걸었고, 패소한 윌폰은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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