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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김광현의 돌아온 내추럴 커터

  • 기사입력 2020.09.15 21:35:58   |   최종수정 2020.09.15 2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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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또 하나의 기록을 새로 썼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3볼넷 6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연장 8회 말 세인트루이스가 1:2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3승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김광현은 MLB 진출 후 처음으로 7이닝(2020년 더블헤더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이로써 김광현의 2020시즌 성적은 2승 무패 1세이브 28.2이닝 9볼넷 17탈삼진 평균자책점(ERA) 0.63이 됐다. 선발 등판 기준으로는 5경기 2승 무패 27.2이닝 ERA 0.33이다. 김광현의 0.33은 자책점이 정립된 1913년 이후 첫 선발 5경기 ERA로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0.20)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김광현 MLB 진출 후 첫 선발 5경기

 

(8월 18일) 3.2이닝 1실점(1자책) ERA 3.86

(8월 23일) 6.0이닝 0실점 ERA 1.69 (승)

(8월 28일) 6.0이닝 1실점(0자책) ERA 1.08

(9월 02일) 5.0이닝 0실점 ERA 0.83 (승)

(9월 15일) 7.0이닝 0실점 ERA 0.63

(합계) 27.2이닝 2실점(1자책) ERA 0.33

* 24이닝 연속 무자책점

 

이날 김광현은 2루타 3개를 포함해 네 차례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하지만 그때마다 탈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실제로 첫 4경기에서 김광현의 탈삼진은 16.2이닝 동안 7개(9이닝당 3.78개)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선 12이닝 동안 10개(9이닝당 7.5개)로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휴식으로 저하됐던 구위가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밀워키전에서 가장 빛났던 구종은 내추럴 커터(Natural Cutter, 자연 발생적 커터)성 움직임을 보이는 패스트볼이다. 이날 김광현이 던진 우타자 기준 몸쪽 포심 패스트볼 가운데 일부는 커터성 움직임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좌완 투수가 던진 포심·투심 패스트볼은 던지는 팔쪽(우타자 기준 바깥쪽/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살짝 휘어진다.

 

이를 가리켜 암 사이드 무브먼트(Arm side movement, 던지는 팔 방향으로 휘어지는 움직임)이라고 한다. 그런데 김광현의 패스트볼 일부는 슬라이더 또는 커터가 그렇듯이 일반적인 패스트볼과는 반대 방향(좌타자 기준 바깥쪽/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졌다. 이 구종에 대해선 지난 3월 [이현우의 MLB+] '내추럴 커터' 김광현의 신무기 될까?에서 다룬 바 있다.

 

[그림1] 김광현의 시점에서 본 9/15 밀워키전 전체 패스트볼 궤적(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1] 김광현의 시점에서 본 9/15 밀워키전 전체 패스트볼 궤적(자료=베이스볼서번트)

 

위 [그림1]은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를 통해 이날 김광현이 던진 패스트볼의 궤적을 '김광현 시점'에서 3차원 그래픽으로 나타낸 자료다. 패스트볼 대부분이 마지막 순간에 우타자 기준 바깥쪽/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지면서 살짝 가라앉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던지는 패스트볼은 이런 움직임을 띈다.

 

그런데 일부 공은 앞서 말한 내추럴 커터의 움직임을 보였다. 2회 케스턴 히우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과 5회 아비사일 가르시아의 배트를 부순 공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 보인 공은 7회 던진 패스트볼 2개다. 첫 번째 루이스 우리아스를 상대로 던진 89마일 패스트볼은 전형적인 좌투수가 던진 패스트볼의 움직임을 보인다.

 

 

[그림2] 심판 시점에서 본 밀워키전 7회 패스트볼 2개의 궤적(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2] 심판 시점에서 본 밀워키전 7회 패스트볼 2개의 궤적(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3] 심판 시점에서 본 7회 타이론 테일러에게 던진 내추럴 커터성 패스트볼(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3] 심판 시점에서 본 7회 타이론 테일러에게 던진 내추럴 커터성 패스트볼(자료=베이스볼서번트)

 

하지만 마지막 타자인 타이론 테일러에게 던진 패스트볼은 일반적인 포심 패스트볼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이 바로 김광현의 내추럴 커터다. 시범 경기 이후 자주 보이지 않았던 내추럴 커터가 돌아온 것이다. 의도적으로 구사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내추럴 커터는 밀워키전 호투에 큰 도움이 됐다.

 

같은 투구폼으로 던진 패스트볼이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예상한 궤적과 달라서, 이날 김광현이 던진 내추럴 커터는 헛스윙이 되거나 빗맞은 타구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평균 90마일(144.8km/h)로 MLB 선발투수 평균(92.8마일)보다 훨씬 느린 김광현의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들이 맥없이 물러난 이유다.

 

의도하지 않은 커터성 무브먼트가 실투가 되는 예시(왼쪽)과 의도적으로 커터의 움직임을 활용한 예시(오른쪽). 실제 공의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다(자료=엠스플뉴스 이현우) 의도하지 않은 커터성 무브먼트가 실투가 되는 예시(왼쪽)과 의도적으로 커터의 움직임을 활용한 예시(오른쪽). 실제 공의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다(자료=엠스플뉴스 이현우)

 

한 가지 더 긍정적인 점은 인터뷰에서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휘어 들어간 것"이라며, 의식하고 던지지 않았다고 밝혔던 지난봄과는 달리, 밀워키전에선 내추럴 커터성 공의 빈도가 늘었고 투구 위치(몸쪽 깊은 코스)에 있어서 일관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9/15 밀워키전 2회 히우라를 상대로 던진 김광현의 내추럴 커터(영상=엠스플뉴스) 9/15 밀워키전 2회 히우라를 상대로 던진 김광현의 내추럴 커터(영상=엠스플뉴스)

 

마리아노 리베라의 커터. 같은 투구폼으로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커터를 구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베라는 헤프닝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사건을 자신의 노력을 통해 “신이 주신 선물“로 말들어냈다(자료=팬그래프닷컴) 마리아노 리베라의 커터. 같은 투구폼으로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커터를 구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베라는 헤프닝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사건을 자신의 노력을 통해 “신이 주신 선물“로 말들어냈다(자료=팬그래프닷컴)

 

만약 이 공을 마음먹은 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비슷한 일화가 있었던 마리아노 리베라나 켄리 잰슨의 내추럴 커터가 그랬듯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김광현의 새로운 주무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김광현은 리베라나 잰슨처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우연히 발견한 내추럴 커터를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남은 시즌, 시범경기 이후 한동안 거의 모습을 감췄다가 더 위력적인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김광현의 내추럴 커터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wl0501@naver.com

 

* 컷패스트볼(커터)가 어떤 구종이고, 내추럴 커터가 어떤 원리로 던져지는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김광현의 내추럴 커터 빈도가 왜 늘어났는지, 마리아노 리베라가 어떤 계기로 자신의 커터를 발견하고 주무기로 다듬었는지에 대해선 지난 칼럼([이현우의 MLB+] '내추럴 커터' 김광현의 신무기 될까?)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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