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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또' 가을에 무너진 커쇼

  • 기사입력 2020.10.16 21:55:37   |   최종수정 2020.10.16 21: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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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레이튼 커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클레이튼 커쇼(32·LA 다저스)가 '또' 가을에 무너졌다.

 

커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실점(4자책)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커쇼가 무너진 6회 말에만 애틀랜타에 6점을 내준 다저스는 2-10으로 패했고, 시리즈 스코어는 1승 3패가 됐다.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175승 76패 2333이닝 2526탈삼진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투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커쇼는 2009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지난 12년간 NL 올스타 8회·NL 사이영상 3회·NL MVP 1회라는 화려한 수상 실적을 쌓았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수상 실적과 통산 성적에도 불구하고 커쇼에겐 지우지 못한 멍에가 있다. 바로 가을(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1승 12패 177.1이닝 193탈삼진 평균자책점 4.31으로, 정규시즌 대비 거의 2점 가까이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그래프] 클레이튼 커쇼의 연도별 패스트볼 평균구속 변화(파란색, 단위=마일)과 평균자책점 변화(빨간색). 2015년 이후 계속해서 줄던 구속이 반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 [그래프] 클레이튼 커쇼의 연도별 패스트볼 평균구속 변화(파란색, 단위=마일)과 평균자책점 변화(빨간색). 2015년 이후 계속해서 줄던 구속이 반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

 

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커쇼 8이닝 무실점, PS 최고의 피칭 비결은?

 

올해는 다른 듯 했다. 지난 몇 년간 허리 부상과 그에 따른 구속 저하에 시달리며 2017시즌까지의 압도적인 모습을 잃었던 커쇼는 올해 정규시즌 6승 2패 58.1이닝 62탈삼진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비결은 평균 91.6마일(147.4km/h)로 지난해 90.4마일(145.5km/h) 대비 거의 2km/h 가까이 빨라진 패스트볼 구속과 능숙해진 수 싸움에 있었다.

 

또한, 커쇼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시리즈 8이닝 무실점 13탈삼진, 디비전시리즈 6이닝 3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더 높은 단계,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커쇼도 포스트시즌에서 못 던지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커쇼는 2013년 이후 8년간 포스트시즌에서 7이닝 1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가 7번으로 같은 기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너져내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NLDS 5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커쇼가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다저스의 가을야구가 끝났다.

 

클레이튼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

 

통산 11승 12패 177.1이닝 193탈삼진 ERA 4.31

[디비전시리즈] 6승 4패 85.0이닝 ERA 4.02

[챔피언십시리즈] 3승 6패 57.2이닝 ERA 4.84

[월드시리즈] 1승 2패 26.2이닝 ERA 5.40

 

이는 2017,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커쇼의 디비전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ERA)은 4.08이다. 그런데 챔피언십시리즈 통산 ERA는 4.84다. 월드시리즈 통산 ERA는 5.40이다. 더 높은 단계로 갈수록 커쇼의 ERA는 치솟는다. 물론 커쇼에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2017, 2018년 월드시리즈 상대는 휴스턴과 보스턴이다.

 

공교롭게도 둘다 그해 전자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로 징계를 받은 팀이다. 지난해 NLDS 5차전 백투백 홈런은 선발 등판이 아니라 팀 사정 때문에 불펜으로 등판해서 그랬고, 커쇼가 무너진 경기는 이런 식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등판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쇼가 이번 NLCS 4차전에 등판한 것은 당초 NLCS 2차전에 등판 예정이었으나 허리 통증으로 인해 등판이 밀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 커쇼의 부진은 허리 통증의 여파가 남아있었기 때문일수도 있다.

 

[영상] 지난해 NLDS 5차전 클레이튼 커쇼 [영상] 지난해 NLDS 5차전 클레이튼 커쇼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2004년 '핏빛 양말 투혼'을 발휘해 밤비노의 저주를 깬 커트 실링, 1965년 팔꿈치 통증을 참아가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팀 선배 샌디 코팩스 등 커쇼보다 신체적으로 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팀을 이끈 에이스들이 있었다. 당장 지난해 맥스 슈어저만 해도 불펜을 오가며 우승을 이끌었다.

 

팬들이 커쇼에게 기대하는 것은 평범한 투수에게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정규시즌 커쇼의 성적은 앞서 언급한 어떤 투수보다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시대를 지배하는 에이스가 지닌 숙명이다. 실제로 그렉 매덕스는 PS 통산 11승 14패 198이닝 ERA 3.27(월드시리즈 2승 3패 38.2이닝 ERA 2.09)을 기록했다.

 

PS 통산 ERA 3.27은 정규시즌 통산 ERA 3.16보다 고작 0.11점 높은 수치이며, 월드시리즈에선 경기당 약 7.2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우승까지 한번(1995년) 차지했음에도 오랜 MLB 팬들은 매덕스를 큰 경기에서 약하다고 기억한다. 그 이유는 4연속 NL 사이영상을 차지한 매덕스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이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매덕스도 이런데, 이렇게 커리어가 끝날 경우 커쇼가 어떻게 기억될지는 불보듯 뻔하다. 커쇼의 부진으로 NLCS 4차전에서 패하면서 다저스는 남은 NLCS 최대 3경기 중 한 경기만지더라도 탈락하게 된다. 그리고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2013년 이후 8년 연속으로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는데도 말이다. 

 

이 기간 다저스의 에이스는 커쇼였다. 따라서 팀의 우승 실패 원인 중 하나가 커쇼의 부진 때문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하지만커쇼에게도 희망은 있다. 랜디 존슨의 2001년을 제외한 포스트시즌 성적은 2승 8패 79.2이닝 ERA 4.52다. 하지만 2001년 5승 1패 41.1이닝 ERA 1.52으로 우승을 이끌면서 대부분 팬에게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 기억되고 있다. 

 

커쇼 역시 빛나는 호투로 다저스의 우승을 이끈다면 가을에 약하다는 인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커쇼는 남은 커리어 동안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2001년 애리조나의 우승을 이끌 당시 랜디 존슨의 나이는 만 37세였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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