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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다저스 WS 우승, 승패 가른 양 팀의 투수 교체

  • 기사입력 2020.10.28 22:14:51   |   최종수정 2020.10.28 22: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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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데이브 로버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6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WS 우승을 확정 지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7번째(1955, 1959, 1963, 1965, 1981, 1988, 2020)로 30개 구단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이날 경기는 양 팀 감독의 투수 교체에서 승패가 갈렸다.

 

탬파베이는 5회 말까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9탈삼진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호투와 올가을 10번째 홈런을 쳐내며 단일 포스트시즌 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괴물신인' 랜디 아로자레나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탬파베이 감독 케빈 캐시는 6회 말 1사 상황에서 오스틴 반스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스넬을 교체했다.

 

이렇게 교체되는 시점에서 스넬의 투구 수는 73구에 불과했다. 그런데 스넬과 교체되어 들어온 닉 앤더슨이 무키 베츠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폭투를 했고 3루 주자인 반스가 홈을 밟으면서 1-1 동점이 됐다. 한편, 이어지는 코리 시거의 타석에선 1루 땅볼 야수선택으로 베츠까지 득점에 성공하면서 1-2로 경기가 뒤집혔다.

 

6회 스넬을 교체하는 케빈 캐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6회 스넬을 교체하는 케빈 캐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그리고 결과적으로 베츠의 이 득점이 결승점이 되면서 캐시의 교체 시점에 대한 메이저리그 팬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전까지 다저스 타선을 압도하고 있던 스넬을 조기에 교체하는 바람에 탬파베이가 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캐시 감독의 교체 시점 자체는 크게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스넬의 투구 수 및 타순 상대 횟수에 따른 성적이다. 2020 정규시즌에서 스넬은 1-25구까지 피안타율 .149 피OPS .498, 26-50구까지 피안타율 .225 피OPS .708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50-75구부터는 피안타율 .255 피OPS .880로 어려움을 겪고, 75구를 넘어서면 피안타율 .321 피OPS 0.892까지 치솟는다.

 

스넬의 2020년 투구 수 및 타순 상대 횟수 별 성적 변화

 

[1-25구] 피안타율 .149 피OPS .498

[26-50구] 피안타율 .225 피OPS .708

[51-75구] 피안타율 .255 피OPS .880

[75구 이상] 피안타율 .321 피OPS 0.892

[첫 번째 바퀴] 피안타율 .140 피OPS .462

[두 번째 바퀴] 피안타율 .307 피OPS .977

[세 번째 바퀴] 피안타율 .304 피OPS .913

 

이런 이유로 스넬은 2020시즌 단 한 경기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당장 지난 WS 1차전에서도 4회까지 65구를 던지며 4이닝 무실점 8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스넬은 5회가 되자 2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을 허용한 후 2사 1, 2루 상황에서 닉 앤더슨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6회에도 그럴 전조를 보였다.

 

아래 [그림]은 6회에 스넬이 던진 공 4개의 투구 위치다.

 

[그림] 6회 스넬이 던진 공 4개의 투구 위치(자료=게임데이) [그림] 6회 스넬이 던진 공 4개의 투구 위치(자료=게임데이)

 

이닝 선두타자인 폴락은 초구 뜬공으로 아웃시켰지만,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정가운데로 제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타자인 반스에게 안타를 맞은 공도 슬라이더가 높게 가운데로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베츠와 시거를 세 번째로 만난다면 앤더슨으로 교체했을 때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앞서 살펴본 투구 수별 성적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타순이 세 번째로 도는 시점에 스넬의 피안타율은 .304 피OPS는 .913에 달하기 때문이다. "베츠와 시거가 스넬과 3번째로 만나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았다"는 경기 후 캐시의 인터뷰는 이런 데이터에서 기인한다. 이날 경기에서 캐시의 진짜 실수는, 교체 투입한 선수가 왜 앤더슨이었냐는 것이다.

 

 

 

물론 앤더슨은 2020 정규시즌 1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55(16.1이닝 1자책)을 기록한 탬파베이 내 최고의 불펜 투수였다. 탬파베이의 필승조 3인방(앤더슨, 페어뱅크스, 카스티요) 가운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가장 자주 등판한 투수이기도 했다. 문제는, 앞선 기록이 정규시즌 데이터일 뿐 포스트시즌 들어선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앤더슨은 WS 6차전 등판 전까지 6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있었다. 이는 포스트시즌 들어 앤더슨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란 증거다. 이런 상황에선 '기량' 자체는 앤더슨이 제일 뛰어나더라도 더 컨디션이 좋은 불펜, 예를 들어 페어뱅크스나 카스티요를 투입했어야 했다. 지면 바로 탈락하는 경기에서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캐시는 PS 성적보단 정규시즌 성적을 믿었고, 그 기용은 실패로 돌아갔다. 캐시 감독의 이러한 기용은 탬파베이의 라인업에서도 관찰된다. 탬파베이는 팀 내 핵심 좌타자 요원인 오스틴 메도우스와 브랜든 라우가 PS 내내 부진한 상황에서도 상위 타순 배치를 고집했다. 두 타자가 언젠가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제 기량을 펼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스틴 메도우스

[2019시즌] 타율 .291 33홈런 OPS .922

[2020시즌] 타율 .205 4홈런 OPS .667

[2020 PS] 타율 .137 2홈런 OPS .425

 

브랜든 라우

[2019시즌] 타율 .270 17홈런 OPS .850

[2020시즌] 타율 .269 14홈런 OPS .916

[2020 PS] 타율 .118 4홈런 OPS .459

 

그러나 두 타자는 각각 PS 타율 .118(라우), .137으로 한두 경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부진했다. 물론 두 타자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탬파베이 타선에 희망이 없다는 판단에는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하다 못해 타순을 내리는 수준의 조정도 없이, 그대로 배치한 것은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에 가깝다.

 

반면, 다저스 감독 로버츠는 그동안 비판 받아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마무리인 켄리 잰슨도 내지 않았고, 에이스인 커쇼의 불펜 투입도 하지 않으면서 철저히 '현재 컨디션'에 입각한 투수 기용으로 1회 이후 나머지 8이닝을 6명의 불펜을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절정은 시즌 중 선발로 활용한 우리아스에게 나머지 2.1이닝을 모두 맡긴 것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연봉 총액의 차이(다저스: 1억 791만 달러, 탬파베이: 2829만 달러)에서 오는 전력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WS 6차전에서만큼은 양 팀 감독의 투수 기용이 승패를 갈랐다고 보는 이유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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