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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마지막 시험대 오른 오타니의 투타겸업 도전

  • 기사입력 2020.11.20 21:00:02   |   최종수정 2020.11.20 14: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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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에게 2020년은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한 해였다.

 

오타니는 2018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마운드에 오른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 1.2이닝 동안 5볼넷을 허용한 후 다시 팔꿈치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남은 시즌을 타자로만 출전했다. 공식 기록은 2경기 1.2이닝 3피안타 7실점 8볼넷 평균자책점 37.80다.

 

 

 

게다가 타자로서는 제 몫을 해줬던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올해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44경기 7홈런 24타점 타율 .190 OPS .657로 좋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투타겸업을 포기하고 타자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투타겸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일본 스포츠매체 <닛캇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팔꿈치 감각이 좋다. 릴리스포인트(공을 놓는 지점)도 안정됐다. 아직 힘을 끌어올린 상태는 아니지만,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현재 120피트(37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림] 오타니의 2020년 7월 27일 투구 위치(사진=베이스볼서번트) [그림] 오타니의 2020년 7월 27일 투구 위치(사진=베이스볼서번트)

 

2020시즌 '투수' 오타니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오타니의 투구 위치는 우타자를 기준으로 몸쪽 높은 코스 또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터무니없이 빠진 공이 많았다. 공을 놓는 지점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수술 후 부상 재발을 우려한 탓인지, 팔꿈치를 쭉 펴지 못하고 상체가 빨리 열리는 등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야구 해설가 야마사키 다케시는 "아직 던지는 게 무서워 보인다. 수술 전처럼 던지면 팔꿈치가 다칠까 봐 그러는 게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영상] 오타니의 투구폼 변화. CBS 스포츠의 대니 비에티는 “오타니의 가장 큰 변화는 팔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너무 일찍 몸이 열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영상=비에티의 SNS) [영상] 오타니의 투구폼 변화. CBS 스포츠의 대니 비에티는 “오타니의 가장 큰 변화는 팔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너무 일찍 몸이 열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영상=비에티의 SNS)

 

이후 두 경기 만에 다시 팔꿈치를 다치면서, 투구폼을 통해서도 드러났던 오타니의 부상 우려는 실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투타겸업 복귀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몸 상태의 회복이다. 2020시즌 오타니의 부상은 연습 등판을 거의 갖지 못하고 곧바로 실전에 투입된 탓도 컸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 상태를 회복하고, 당분간은 투구 훈련에 집중하면서 부상 이전의 투구폼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오타니 역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활 훈련 중인 오타니는 "이제 불필요한 느낌이 사라졌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공을 던지려면 투구 메커니즘과 신체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자꾸 힘이 들어가다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부상이 온다"며 투구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약 이 말대로 오타니가 투구폼을 되찾아가고 있다면,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투타겸업 선수로 참가할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연도별 성적

 

(NPB)

2013년 [투수] 3승 2패 80.2이닝 68K ERA 4.02

2013년 [타자] 타율 .231 3홈런 20타점 OPS .643

2014년 [투수] 11승 4패 155.1이닝 179K ERA 2.61

2014년 [타자] 타율 .274 10홈런 31타점 OPS .842

2015년 [투수] 15승 5패 162.2이닝 199K ERA 2.21

2015년 [타자] 타율 .202 5홈런 17타점 OPS .628

2016년 [투수] 10승 4패 140.0이닝 174K ERA 1.86

2016년 [타자] 타율 .322 22홈런 67타점 OPS 1.004

2017년 [투수] 3승 2패 26.1이닝 31K ERA 3.42

2017년 [타자] 타율 .332 8홈런 31타점 OPS .942

(MLB)

2018년 [투수] 4승 2패 51.2이닝 63K ERA 3.31

2018년 [타자] 타율 .285 22홈런 61타점 OPS .925

2019년 [투수] (없음)

2019년 [타자] 타율 .286 18홈런 62타점 OPS .848

2020년 [투수] 1패 1.2이닝 3K ERA 37.80

2020년 [타자] 타율 .190 7홈런 24타점 OPS .657

 

한편, 올겨울 에인절스에 취임한 단장 페리 미나시안도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지지했다. 미나시안은 "오타니는 건강할 때 숨 막히는 선수다. 그가 빨리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고 싶다. 오타니는 매우 재능 있는 선수이며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MLB.com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에인절스는 오타니에 관련해 변곡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아직 투타겸업 선수로 기대받고 있지만, 올해도 다치거나 부진할 때에는 소속 구단인 에인절스도 오타니에게 풀타임 야수로의 전향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과연 오타니는 내년 시즌 활약을 통해 투타겸업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타니의 '이도류'가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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