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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괴물로 진화 중인 NC 구창모

  • 기사입력 2020.06.03 21:00:02   |   최종수정 2020.06.03 19: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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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무패 35이닝 38탈삼진 평균자책점 0.51

미국에서도 주목 받는 구창모

류현진 잇는 차세대 괴물 탄생할까

 

구창모(사진=엠스플뉴스) 구창모(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국프로야구(KBO) 시즌 초 최고의 히트 상품은 구창모(23·NC 다이노스)다.

 

구창모는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35이닝 38탈삼진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개막 한 달간 투수 주요 부문 1위를 싹쓸이했다. 이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잇는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번으로 NC에 지명된 구창모는 2018년까지 3년간 16승 22패 316.2이닝 평균자책점 5.09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승 7패 107이닝 평균자책점 3.20으로 데뷔 첫 10승·3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창모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야구계로부터도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ESPN은 2일(한국시간) 구창모의 성적을 언급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앞선 100년간 한 달에 5차례 이상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을 모두 0.60 이하로 유지한 투수는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와 1986년 마이크 위트뿐"이라고 평했다.

 

그렇다면 구창모가 이렇듯 급격히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구창모의 구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공은 단연 슬라이더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지난달 29일 구창모의 활약을 분석한 칼럼에서 "구창모의 슬라이더는 뛰어나다. 그의 슬라이더는 패트릭 코빈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이는 좌완 투수의 슬라이더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상급 칭찬이다.

 

코빈은 현역 MLB 좌완 선발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칭찬을 넘어 두 투수의 슬라이더는 굉장히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구창모(평균 131.2km/h)와 코빈(평균 131.5km/h)의 슬라이더는 평균 구속이 비슷하고, 최근 유행하는 고속 슬라이더처럼 '속도'를 중시하기보단 '변화량'에 초점을 둔 구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투수의 슬라이더는 육안으로도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헛스윙 비율(구창모 50.9%, 코빈 51.7%)도 리그에서 최정상급에 위치한다.

 

구창모의 2018~2020년 구종 비율 변화(자료=스탯티즈) 구창모의 2018~2020년 구종 비율 변화(자료=스탯티즈)

 

이런 위력을 갖췄음에도 2018년 그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6.6%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들어 25.1%까지 높아졌고, 이는 여러 전문가로부터 성적이 좋아진 비결로 꼽혔다. 구창모는 올해도 슬라이더를 높은 비율(25.8%)로 던지고 있다.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로 유인구로만 쓰였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구종은 스플리터다. 

 

구창모는 2019년부터 손에 잘 안 맞는 체인지업(2018년 10.8%→2019년 0.3%) 대신 스플리터의 비율(2018년 0.3%→2019년 11.5%)을 높였다. 그런데 좌완 투수의 스플리터는, ESPN에서 활동하고 있는 롭 프리드먼을 비롯한 투구 분석가들이 "좌완 투수의 스플리터라니 멋지다!"고 말할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문 구종이다.

 

KBO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타자들은 그의 스플리터에 속수무책이다. 실제로 구창모의 스플리터는 존 안에 들어간 비율이 27.6%에 그치고 있는 반면, 타자가 스윙한 비율은 53.9%에 달한다. 이는 타자들이 그의 스플리터 궤적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구창모의 투구폼(영상=NC 다이노스) 구창모의 투구폼(영상=NC 다이노스)

 

이런 두 변화구의 위력에는 구창모 특유의 투구폼도 한몫한다. 오른발을 든 후 살짝 멈추는 투구 동작과 글러브에서 공을 빼자마자 던지는 짧고 빠른 팔 스윙 덕분에 KBO 타자들은 구창모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식 표현으로는 디셉션(deception, 숨김 동작)이 매우 뛰어난 투수란 얘기다.

 

또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5%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것도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앞서갈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MLB 타자들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wOBA(가중 출루율) 0.432를 기록한 반면, 불리한 카운트에선 0.225에 그쳤다. 그런데 올해 구창모는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허용한 타구가 14개(전체 123타석)밖에 없었다

 

즉,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반면, 3볼을 허용한 17타석에선 볼넷을 8개를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구창모도 발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얘기해야 할 점은 패스트볼의 구위다. 구창모의 패스트볼 헛스윙 비율은 14.4%로 비슷한 탈삼진 비율을 기록 중인 투수들과 비교해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평소보다 타이트한 일정으로 치뤄지는 올해 KBO 일정을 고려했을 때, 이는 큰 불안 요소다.

 

2020시즌 구창모의 구종별 평균구속(헛스윙 비율)

 

패스트볼 143.7km/h (14.4%)

슬라이더 131.2km/h (50.9%)

스플리터 131.8km/h (26.1%)

커브 117.2km/h (48.8%)

 

2020시즌 구창모의 구종별 피안타율 (2019년)

 

패스트볼 0.103 (0.202)

슬라이더 0.074 (0.247)

스플리터 0.100 (0.159)

커브 0.222 (0.313)

 

체력이 떨어질 후반기가 되면 지금보다 공의 힘이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은 파울 또는 아웃이 될 타구도 안타가 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다. 한편,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이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구창모의 패스트볼 평균구속 143.7km/h는 MLB 기준으론 좌완 선발 투수임을 고려해도 하위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탈삼진 37개로 2020시즌 KBO 탈삼진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스트레일리(패스트볼 평균 145.3km/h, 헛스윙 16.9%)와 가뇽(패스트볼 평균 144.6km/h, 헛스윙 16.0%)조차도 지난해 MLB에서의 9이낭당 탈삼진은 각각 6.2개, 6.5개로 MLB 선발 평균인 8.6개에 한참 미치지 못해서 기교파 투수로 분류됐다(류현진 평균 146.3km/h, 9이닝당 탈삼진 8.0개). 

 

이런 두 투수의 리그 이동에 따른 탈삼진 변화는 구창모가 MLB에 진출했을 때의 가늠쇠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구창모의 MLB 진출 가능성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말이다. 일단 올 시즌 성적을 유지하는게 먼저다. 과연 구창모는 시즌 끝까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KBO 좌완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까.

 

남은 시즌 구창모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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