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미래의 프로야구 스타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미래의 프로야구 스타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

| 프로야구의 '10년 후'를 준비하는 축제, 2018 KBO 신인 2차 지명회의가 9월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전체적으로 투수와 고졸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각 구단은 현재와 몇 년 뒤 팀 상황을 반영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드래프트에 임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드러난 각 구단의 고민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번에 지명한 선수들을 통해 각 팀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엠스플뉴스가 살펴봤다.

먼저 (1)편으로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까지 5개 구단의 신인 지명 결과를 살펴봤다.

차세대 간판스타와 투수를 보강한 kt 위즈

kt 노춘섭 스카우트 팀장은 이번 지명 결과에 큰 만족을 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kt 노춘섭 스카우트 팀장은 이번 지명 결과에 큰 만족을 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kt 위즈는 2015년 1군 진출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더는 '신생팀'이란 변명은 통하지 않을 시기가 됐다. 내년 시즌엔 반드시 탈꼴찌를 해야 한다. ‘당장’의 성적을 생각해야 하는 팀이다.

한편으론 아직 신생팀이기 때문에 팬층이나 인기도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약점도 있다. 팀의 간판이 되어줄 슈퍼스타를 키워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자면 NC 다이노스 나성범 사례처럼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야수 중에 성공사례가 나와야 한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선 투수가 필요하고, 팀의 슈퍼스타를 키우려면 타자가 필요한 딜레마. 이에 올해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받아든 kt는 ‘초고교급 유망주’ 강백호와 김선기, 양창섭 등 투수를 놓고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다.

kt 노춘섭 스카우트 팀장은 “올해 초반엔 투수 쪽을 많이 본 것은 사실”이라 밝혔다. 시즌 초반 다른 구단 관계자 사이에서 'kt가 김선기를 1순위으로 지명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t는 미래 슈퍼스타의 자질을 갖춘 강백호를 택했다. kt는 강백호를 지명한 것만으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벌써 강백호가 투수를 할지 타자를 할지, 아니면 투타 겸업을 할지 여부가 야구팬 사이에 큰 관심을 끄는 중이다.

강백호 지명으로 kt는 이슈 몰이와 야구팬의 시선을 한눈에 잡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온 야구계의 이목이 kt 위즈를 향해 집중됐다.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입단하기도 전부터 강백호만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신인이 등장한 것도 요즘 프로야구에선 보기 드문 일이다. kt 구단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를 봐도 긍정적인 현상이다.

강백호의 관건은 포지션이다. kt를 비롯해 대부분의 구단 스카우트는 강백호를 ‘타자’로 분류한다. “변화구를 받아치는 능력 등은 이미 고교생 수준이 아니다. 원 포지션인 포수보단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포지션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노춘섭 팀장의 말이다.

물론 강백호는 투수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150km/h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프로야구에도 흔치 않다. 서울 구단 한 스카우트는 "최근 투수로서 능력도 크게 발전했다. 프로에서 투수로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많은 야구 관계자는 강백호가 투수를 한다면 선발보다 불펜 쪽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와, 중간계투 투수의 가치는 천양지차다. 매일 경기에 출전해 타격과 수비를 겸하는 타자 쪽이 훨씬 높은 가치를 갖는다. 많은 야구 관계자가 ‘강백호가 결국 타자를 하게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1라운드에서 강백호를 택하긴 했지만, kt는 이번 지명에서 투수력도 만족스럽게 보강했다. 앞서 1차 지명으로 김민(유신고)을 지명한 데 이어, 2차 지명에서도 최건(장충고)과 박재영(마산용마고) 등 좋은 투수를 여럿 확보했다.

최건은 장래성 넘치는 우완 유망주고, 박재영은 패스트볼 움직임이 좋은 좌완 유망주다. 이 가운데 박재영에 대해 노 팀장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당장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진욱 감독도 “이번에 지명한 투수들이 좋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노 팀장은 “이번 지명회의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사전에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실제 드래프트에서 거의 그대로 결과가 나왔다. 앞에서 빠질 것으로 봤던 선수를 다음 라운드에 잡는 행운도 따랐다. 나중엔 준비한 선수가 여럿 남아 있어서 타임을 부르기도 했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 야구계에선 kt의 이번 드래프트가 창단 이후 가장 성공적인 지명이었단 평가가 많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잘 뽑은 선수들을 순조롭게 육성해서 미래의 간판스타로 키워내는 일이 남았다. 아직 kt의 자체 생산 선수 중에는 NC 나성범, 박민우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지 않았다.

즉시 전력과 미래 자원을 잡은 삼성 라이온즈

미래 선발 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삼성 2차 2라운드 신인 김태우(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미래 선발 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삼성 2차 2라운드 신인 김태우(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삼성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지명권을 행사한 팀이다. 매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다 보니, 다음 해 드래프트에선 늘 맨 마지막에 선수를 뽑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위에 그친 덕분(?)에, 올해 드래프트에선 kt에 이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내년 드래프트에서도 삼성은 전체 2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명 순위가 빠르다는 건 그만큼 팀 전력이 좋지 못하단 의미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이승엽이 은퇴하는 삼성은, 당장 내년 시즌뿐만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는 팀이다. 삼성 관계자도 “우리는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단계”라며 “지금 당장 필요한 선수보다 몇 년 후를 장기적으로 보고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인정했다.

특정 포지션에만 치중하기도 어렵다. 삼성 관계자는 “우린 투수부터 타자까지 모든 포지션이 다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전 포지션에 걸쳐 골고루 좋은 선수를 뽑는 데 중점을 뒀다.

삼성의 올해 신인 지명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단 평가가 많다. 대다수 야구 관계자가 “올해는 삼성이 신인 지명을 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1차 지명에서 좌완 최채흥을, 1라운드 2순위로 덕수고 우완 양창섭을 지명해 즉시 전력감 투수 2명을 확보했다.

2년 연속 청룡기 MVP 출신인 양창섭은 왜소한 체격과 많은 투구 이닝 때문에 부당하게 평가 절하된 투수다. 하지만 구위와 제구력,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서 고교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임이 분명하다. 삼성 최무영 팀장은 “야구는 덩치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양창섭을 두고 불펜 감이란 평도 많지만, 덕수고에서 주로 구원등판한 건 팀 사정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 선발로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또 논란이 되는 투구이닝도 오히려 최근 상위 지명받아 1군에서 활약 중인 투수들보다도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고교에서 그만한 기술을 가진 투수가 드물다.” 최 팀장의 평가다.

한편 1라운드 이후엔 장래성 넘치는 투수들을 지명하는 데 집중했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경북고 김태우가 대표적이다. “3라운드로 가면 지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지금은 몰라도, 앞으로 선발로 키워볼 만한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최 팀장의 말대로 다른 구단 중에는 김태우를 3라운드 혹은 2라운드 후반에 지명하려고 점찍어둔 구단이 적지 않았다.

타자를 뽑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최 팀장은 “현재 팀에 파워히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이태훈(홍익대), 윤정빈(부천고) 등을 지명했다. 앞으로 파워히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지명에서 투수력을 보강하고, 장래성 있는 선수를 대거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최 팀장은 “지금 당장보다는 체격조건과 자질, 장래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앞으로 몇 년 뒤 이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삼성은 지금의 암흑기를 지나 다시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야수보다 ‘뛰어난’ 투수를 택한 롯데

롯데가 지명한 신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좌측 두번째가 1순위 지명자 이승헌이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롯데가 지명한 신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좌측 두번째가 1순위 지명자 이승헌이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투수를 뽑은 팀이다. 10명의 2차 지명 선수 중에 7명이 투수다.

팀에 야수가 넘치고 투수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롯데도 분명 야수 자원은 필요한 팀이다. 특히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 보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2차 지명에선 이런 필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최대어’ 강백호는 kt 위즈가 먼저 지명했다. 유격수 배지환(경북고)은 미국 진출을 택했다. 만약 배지환이 국내에 남았더라도, 이승헌(마산용마고)과 비교하면 이승헌이 훨씬 나은 선수란 게 롯데의 판단이다.

“신체조건이 좋고 볼의 각도도 좋은 선수다. 올해 ‘빅 3’ 가운데 하나인데, 어떻게 뽑지 않을 수가 있었겠나.”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 매니저의 말이다. “성장 가능성이 정말 큰 선수다. 장차 선발 투숫감으로 가치가 큰 선수라고 본다.”

이후에도 롯데는 고만고만한 야수보단 좋은 투수를 뽑는 데 집중했다. “투수에 올인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2라운드부터 앞의 팀들이 상위 야수를 먼저 지명하면서, 후보에 있던 야수들이 빠져나갔다. 그렇다면 남은 야수를 뽑는 것보다는, 더 자원이 좋은 투수를 뽑는 것이 낫다고 봤다.” 김 매니저의 말이다.

실제 롯데가 상위 라운드에 지명한 투수들은 타 구단 1차 지명 후보에 올랐던 수준급 투수가 많다. 2라운드에서 뽑은 정성종(인하대)은 스리쿼터 투구폼으로 최고 153km/h 강속구를 던진다. 또 김도규(안산공고)와 김동우(연세대)도 좋은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하는 투수들이다.

롯데가 투수 쪽에 치중한 데는 이미 1차 지명에서 ‘차세대 주전 3루수’ 한동희(경남고)를 확보한 것도 작용했다. 또 2차 지명에서 뽑은 이호연과 장두성도 뚜렷한 장점을 갖춘 야수란 게 롯데의 자체 평가다. “이호연은 고교 때부터 좋은 활약을 했고, 게임 능력과 타격, 수비력을 고루 갖췄다. 장두성은 올해 나온 야수 중에 가장 발이 빠른 선수다.”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

롯데가 1라운드 지명한 이승헌은 195cm의 장신 우완 투수다. 지난해 뽑은 윤성빈도 195cm의 큰 키를 자랑한다. 올 시즌 선발진에 안착한 김원중도 191cm로 신체조건이 뛰어난 투수다. 190cm대 장신 영건들이 롯데 마운드를 가득 채울 날이 머지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그런 투수진을 갖출 수 있는 팀이 몇이나 되겠냐”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고졸 신인’에 올인한 한화 이글스

한화의 2차 1라운드 신인 이승관이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의 2차 1라운드 신인 이승관이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이다. 최근 3년 동안엔 유망주의 부상과 외부 유출 문제도 심각했다. 선수단 평균 연령도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령이다. 이제부턴 미래를 보고 팀을 새롭게 재건해 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한화는 팀 리빌딩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이 계획에 따라 이번 신인 지명회의에 임했다.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를 고루 발탁하고, 잠재력 있는 고졸 선수 위주로 선수를 뽑았다. 좌완투수부터 내야수, 외야까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다양한 유형의 선수를 뽑은 팀이 한화다.

1라운드에서 좌완 이승관을 지명한 것부터 한화만의 색깔이 보인다. ‘베이징 키드’가 쏟아져 나온 올해는 우완 유망주 투수가 많았지만, 한화는 과감하게 좌완투수를 택했다. 한화는 양창섭과 이승헌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대신 한창 기량이 성장하는 중인 강속구 좌완투수에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승관은 최고 148km/h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다. 올해 초까지 주로 외야수로 활약하다, 최근 투수로 변신해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신인 좌완 가운데 단연 ‘넘버원’이라는 게 대다수 스카우트의 평가다.

한화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은 “앞으로 더 좋아질 투수다. 이제부터 구단이 잘 관리해서 크게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화가 뽑은 야수 중에도 다른 구단에서 탐낸 유망주가 많다. 대표적인 선수는 정은원(인천고)이다. 한화가 3라운드에서 정은원을 뽑자, 정은원을 노리고 있던 일부 구단은 급하게 전략을 바꿔 투수를 지명해야만 했다. "한화가 정은원을 먼저 데려갈 줄은 몰랐다. 꼭 뽑고 싶은 선수였는데, 아쉽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의 말이다.

이 팀장은 정은원에 대해 “현재 고교 레벨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다. 송구, 컨택트 능력, 주력까지 좋다”며 “근력만 키우면 주전 유격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밝혔다. 또 김민기(덕수고)에 대해서도 “야구 센스가 뛰어난 ‘리틀 정근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명회의 현장에 7명이나 되는 선수가 참석한 한화 이글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지명회의 현장에 7명이나 되는 선수가 참석한 한화 이글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이정훈 팀장을 비롯한 한화 스카우트 팀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얼굴 가득한 웃음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1번부터 10번까지 모두 우리가 생각한 선수 중에서 뽑았다.” 한화가 지명회의 이후 이처럼 만족감을 드러낸 건, 최근 몇 년간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모습이다.

한편 이날 한화의 드래프트 현장에는 10개 팀 중에 최다인 총 7명의 신인이 참석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구단 영상을 촬영했다. 19살 어린 선수 7명이 한데 모인 한화측 테이블에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한화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다.

‘투수력 보강이 급선무’ 목표 달성 SK

지명회의에 참석한 SK 구단 관계자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지명회의에 참석한 SK 구단 관계자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올 시즌 SK 와이번스는 막강한 홈런 파워를 앞세워 5강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하지만 마운드, 특히 불펜 쪽에는 약점이 뚜렷하다. 또 센터라인을 책임질 내야수 보강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SK는 이번 지명회의를 앞두고 배지환(경북고) 카드를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배지환 카드가 소멸하면서, SK는 자연스럽게 투수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잠재력이 뛰어난 우완 조성훈을 1라운드에서 선택했다. 조성훈은 앞서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도 언급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 유망주다.

SK 관계자는 “조성훈은 공을 때리는 '임팩트'가 좋은 투수다. 투수 경력이 길지 않아 육성 시간이 필요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체계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미래 선발 투숫감으로 키운다는 게 SK의 생각이다.

이후에도 SK는 2라운드에서 최민준(경남고), 3라운드 유호식(성남고) 등 투수를 집중적으로 뽑아 투수력을 보강했다. “처음부터 투수 위주로 가자는 계획이었다. 그 순번에서는 가장 좋은 투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 SK 관계자의 말이다.

투수 위주 지명엔 상대적으로 젊은 야수 자원이 좋은 팀 상황도 반영됐다. 특히 외야수는 처음부터 지명 대상에서 배제했다. 진상봉 스카우트 파트장은 “우리 팀 외야 자원이 많다는 판단으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외야수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SK는 현재 1군 야수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팀이다. 젊은 타자들을 중심으로 KBO 역대 한 시즌 팀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내년 이후엔 더 강력한 타선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이런 막강 라인업에 올해 지명한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 가세한다면, 투타의 조화를 이룬 진정한 강팀을 바라볼 수 있는 SK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배지헌, 전수은, 이동섭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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