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2월 17일(미국시간)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투수 오디션'을 진행했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포함한 '선발 후보군' 8명은 LG 타선을 상대로 구위를 점검하며, 2018시즌 선발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월 17일 넥센이 연습경기를 무대로 '선발 오디션'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선발 오디션에 참가한 한현희-최원태-김성민(사진=엠스플뉴스)
2월 17일 넥센이 연습경기를 무대로 '선발 오디션'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선발 오디션에 참가한 한현희-최원태-김성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파파고]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투수 오디션’을 진행했다.

넥센은 2월 17일(이하 미국시간) 애리조나 파파고 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올 시즌 선발 투수 후보 8명을 마운드에 올렸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건 ‘돌아온 지저스’ 에스밀 로저스였다. 최고 구속 145km/h를 기록한 로저스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2018시즌 전망을 밝힌 것이다.

로저스는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며 “시즌에 돌입하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구를 마친 로저스는 더그아웃에서 열성적인 응원으로 팀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다음 투수는 제이슨 브리검이었다. 브리검은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1사구를 내주는 등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브리검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한현희, 김선기 등 내국인 선발 후보군 총출동

9회 등판한 '늦깎이 신인' 김선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9회 등판한 '늦깎이 신인' 김선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두 외국인 투수가 3이닝을 책임진 뒤엔 본격적인 ‘선발 오디션’이 시작됐다. 최원태-신재영-김성민-한현희-하영민-김선기로 이어진 내국인 선발 투수 후보군 6명은 각각 아웃 카운트 3개씩을 책임졌다.

최원태, 신재영, 한현희 등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한 투수들은 1실점씩을 기록했다. 반면, 선발진 합류에 도전장을 내민 김성민, 하영민, 김선기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오디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날 ‘선발 오디션’에서 가장 눈길을 끈 투수는 ‘늦깎이 신인’ 김선기였다. 김선기는 선두 타자 이천웅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신인’ 김선기는 LG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만났다. 가르시아는 2타수 2안타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강타자' 가르시아를 상대로 김선기는 침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가르시아의 타구는 3루수 김하성 쪽으로 향하는 땅볼 병살타가 됐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선기는 대타 김재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최고 구속 145km/h를 기록한 김선기는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벗어나며 무실점으로 첫 실전 투구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투수들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낸 넥센 장정석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경기가 끝난 뒤 투수들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낸 넥센 장정석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경기가 끝난 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한현희를 비롯한 내국인 선발 후보 6명을 점검했다”며 이날 연습경기 투수 운용 배경을 설명했다.

장 감독은 “김선기는 올 시즌 중간 투수 기용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 역시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선기 활용 계획을 밝혔다. 장 감독은 “김선기의 출발이 좋다”며 이날 경기 김선기 투구 내용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 넥센 ‘선발 투수 후보군’ 8명은 9이닝 동안 10피안타 3실점 투구를 펼치며, LG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넥센은 투수진 호투에 힘입어 LG를 4대 3으로 꺾고,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를 마쳤다.

넥센 선발 투수 후보군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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