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전 LG 단장이 롯데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사진=엠스플뉴스)
양상문 전 LG 단장이 롯데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양상문 전 LG 트윈스 단장이 생애 두 번째로 친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자리에 올랐다.

롯데는 10월 19일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LG 단장을 제 1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의 보도자료는 LG가 양상문 단장 사퇴, 차명석 단장 선임 소식을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이에 보도자료에도 발표 날짜가 19일이 아닌 '21일'로 잘못 표기됐다.

양상문 신임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이 계약 조건이다.

양 감독은 롯데 연고지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85 신인 1차 지명 3순위로 롯데에 입단, 기교파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은퇴 이후엔 롯데와 LG를 오가며 투수코치로 활동하다 2004년 롯데 감독으로 선임돼 2년간 사령탑을 지냈다. 당시 양 감독은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였던 롯데를 리그 5위로 올려놓는 성과를 냈지만 2005시즌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양 감독은 방송 해설위원과 LG 감독을 거쳐 2018시즌 LG 단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다시 롯데 감독을 맡으면서, 친정팀 사령탑 자리에 '재도전'하게 됐다.

롯데는 “양 신임감독이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단장,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신임 양 감독은 구단을 통해 "무거운 마음이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 감독직은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큰 자리다. 롯데는 2018시즌 팀 연봉총액 1위로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7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이란 얘기도 된다.

하지만 롯데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이기도 하다. 2017시즌 뒤 3년 재계약을 맺은 조원우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임 이종운 감독도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한 시즌만에 경질당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팬들의 거센 비난과 외풍에 시달려야 한다. 신임 양 감독이 이런 악조건을 뚫고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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