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공인구 불시 수거 후 반발력 검사

-새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보다 더 높은 공인구 나와, 지난해보다도 높았다

-공인구 제조사 스카이라인 "품질 전혀 문제 없다" 공언, 조사 결과 사실과 달라

-KBO, 기존 구장 수거 방식에서 공장에서 직접 공인구 수거해 철저 조사. 조사 결과도 투명하게 발표

[엠스플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리그 공인구 반발력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KBO 검사 결과 오히려 지난해 세운 기준보다 공인구 반발계수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타고·투저’ 흐름을 완화하고자 계획한 새 공인구 반발계수가 실제론 아무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KBO는 3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KBO는 최근 시범경기 기간에 공인구 제조사 스카이라인 공장에서 공인구를 가져와 불시 검사를 진행했다. 불시 수거한 샘플 3타 가운데 지난해 발표한 공인구 새 반발계수 기준보다 더 높은 공인구가 발견된 것이다.

KBO는 지난해 12월 21일 규칙위원회를 열어 2019년 변경될 리그 규정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였다. 반발계수는 타구의 비거리와 직결되는 숫자다. 반발계수가 높으면 그만큼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다. 그간 KBO리그의 심한 타고·투저 흐름엔 공인구 반발계수가 영향을 끼쳤단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였다. 일본프로야구(0.4034∼0.4234), 메이저리그(0.3860∼0.4005)와 비교해 다소 높은 반발계수 수치였다. KBO는 결국 반발계수를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0.4034∼0.4234로 낮추기로 했다. KBO는 공인구 변경으로 타고-투저 완화와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노린단 생각이었다.

하지만, 2019년 공인구 1차 불시 검사 결과 반발계수 수치가 불량으로 나오면서 KBO의 시즌 운영 계획에 다소의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KBO는 공인구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에 불량 반발계수와 관련해 주의 조치와 함께 제재금 1천만 원을 부과했다.

스카이라인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KBO는 감독자 회의와 규칙위원회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14일 새로운 공인구 규격을 확정하고, 이를 제조사(스카이라인)에 통보한 터였다.

당시 스카이라인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에 시범경기 전까지는 필요한 만큼의 공인구를 생산하는 데 전혀 차질이 없다. 이미 시즌 중에 KBO와 공인구 규격 변경을 갖고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했고, 새 공인구 생산을 준비했다. 공인구 제조업체가 늘 겪는 일이다. 공의 물량은 물론 품질에도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해당 스카이라인 관계자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공인구 불시 검사에서 불량 반발계수 결과가 나왔다. 스카이라인의 새 공인구 제조 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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