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출신 L 씨가 운영하던 야구교실에서 대량의 금지약물 나와

-7명의 고교야구 학생선수 가운데 2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

-“더 많은 금지약물 제보 나올 것으로 기대”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떠돌던 ‘금지약물 투약’. 소문이 아닌 사실이었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L 모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 잠실야구장 인근에 있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출입도 잦았다는 후문이다(사진=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L 모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 잠실야구장 인근에 있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출입도 잦았다는 후문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L 모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에서 대량의 금지약물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해당 야구교실 강습생 가운데 2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단순 유소년이 아닌 대학 입시를 앞둔 고교 야구선수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엠스플뉴스 취재에 응한 체육계 관계자는 식품의약안전처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L 씨로부터 강습받은 학생선수들을 상대로 도핑검사를 했다7명의 피검사자 모두가 고교 야구선수였고, 이 가운데 2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에서 야구교실을 운영했던 L 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은퇴하고, 근력이 많이 떨어져 내가 복용하기 위해 (금지약물을) 갖고 있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정해왔다.


7명의 고교 학생선수 가운데 2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 나와

전직 프로야구 선수 L 모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사진=엠스플뉴스)
전직 프로야구 선수 L 모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사진=엠스플뉴스)

복수의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L 씨에 대한 조사는 제보를 통해 이뤄졌다. L 씨가 강습생들을 상대로 금지약물을 투약한다는 제보였다.

정부 기관에 접수된 제보를 토대로 식약청과 KADA는 곧바로 공조 조사를 펼쳤다. 서울 잠실에서 L 씨가 운영하던 야구교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대표적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계열의 ‘스타노조롤’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도핑 전문가들은 “스타노조롤은 근육 발달과 근력 성장에 효과가 크지만, 학생선수들이 투약하면 우울증과 자살 충동 등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금지약물”이라며 “오랫동안 프로에서 뛰었던 L 씨도 이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L 씨는 수사 과정에서 시종일관 금지약물은 내가 복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며 아이들 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건 ‘피부과 치료를 받다 보니 스테로이드 성분이 나온 것이란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핑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피부과에서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물과 이번에 학생선수들 몸에서 검출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약물은 완전히 다르다L 씨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란 반응을 보였다.

최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야구계에선 “L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 강습생 대부분이 유소년이고, 금지약물도 알고 보면 유소년들의 신장 성장을 돕기 위해 건네준 ‘키 크는 약’일 뿐”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L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엔 유소년보단 청소년, 성인선수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과 KADA도 처음부터 7명의 고교 학생선수들을 상대로 도핑 검사를 진행했다.

도핑 검사 결과 7명의 고교 학생선수 가운데 2명에게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정상 검사 결과가 나온 2명의 학생선수는 ‘본인 입증 책임’에 따라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떠돌던 ‘금지약물 투약’. 소문이 아닌 현실이었다.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떠돌던 ‘금지약물 투약’. 소문이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떠돌던 ‘금지약물 투약’. 소문이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식약청과 KADA의 철저한 조사 덕분에 그동안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떠돌던 ‘금지약물 투약’이 소문이 아닌 현실로 드러났다. 식약청과 KADA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많은 금지약물 제보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청은 한화·롯데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L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L 씨는 현재 구속적부심사 청구를 하고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속적부심사 결과는 7월 2일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김근한, 박동희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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