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2020 신인 1차 지명 광주일고 투수 정해영 선택
-정회열 코치 아들인 정해영, 고2 때부터 투수 유망주로 주목
-조계현 단장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높은 점수, 구속 상승 가능성 충분”
-“또 다른 후보였던 박시원은 야수로서 1차 지명을 받기엔 다소 아쉽단 평가”

KIA의 2020 신인 1차 지명 주인공은 광주제일고 투수 정해영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KIA의 2020 신인 1차 지명 주인공은 광주제일고 투수 정해영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역시 투수였다. 야수 리빌딩도 시급한 과제지만, KIA는 광주제일고 투수 정해영의 구속 상승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KIA는 7월 1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20 신인 1차 지명에서 투수 정해영을 선택했다.

정해영은 KIA 정회열 2군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투수 유망주다. 신장 189cm·체중 92kg으로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우투·우타 정해영은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며 존의 좌·우 구석을 공략하는 제구력이 뛰어나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정해영은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주자 견제 등 기본기도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정해영은 올해 전반기 동안 10경기(45.1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 2.00 40탈삼진 8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0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속구 구속이다. 최근 보여준 정해영의 속구 평균 구속은 130km/h 후반대다. 같은 학교 동기인 외야수 박시원의 1차 지명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도 바로 비교적 낮은 정해영의 속구 평균 구속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속구 구속만 끌어 올린다면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투수라는 KIA의 시선이다. KIA 조계현 단장이 직접 찾은 6월 23일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정해영은 휘문고등학교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조 단장은 7월 1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해영은 지난해 2학년 시절부터 잘 던졌으니까 우리 1차 지명 유력 후보였다. 올해 정해영을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한 차례 직접 지켜봤다. 신체 조건이 좋고 장래성이 충분한 투수라고 판단했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매우 뛰어나단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정해영의 구속 문제에 관해서도 조 단장은 프로 무대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요소라고 바라봤다. 조 단장은 올해 정해영의 속구 평균 구속 저하를 향한 우려를 잘 안다. 구속 능력은 몸속에 어느 정도 내재한 건데 올해 정해영의 투구 밸런스가 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프로팀에서 체계적인 훈련 아래 선수가 노력한다면 정해영이 자신이 기록한 최고 구속(144km/h)까지 다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또 다른 1차 지명 후보였던 같은 학교 동기인 박시원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정해영의 성공 가능성을 더 높게 매긴 까닭이었다. 박시원은 올해 전반기 동안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4/ 25안타/ 2홈런/ 13타점/ 11볼넷/ 8삼진/ 출루율 0.521/ 장타율 0.661를 기록했다.

조 단장은 박시원도 힘이 있고 빠른 훌륭한 타자다. 1차 지명 후보에 있었지만, 박시원은 야수로서 1차 지명을 받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정해영은 지난해부터 보여준 능력과 기록이 있었다. 1차 지명에선 정해영을 뽑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정해영이 체계적인 훈련 아래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1군 무대에서 급하게 정해영을 활용하지 않겠단 뜻이다. 조 단장은 “신인 선수가 1년 차에 곧바로 1군에서 활약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아프지 않고 프로 무대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환경을 잘 만들어줘야 한다. 어떤 기간을 정하고 이 안에 무조건 이 선수를 써야 한단 생각은 없다. 정해영이 가진 능력을 극대화하도록 우리 육성 시스템이 잘 도와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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