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인 내야수 송승환(사진=두산)
두산 신인 내야수 송승환(사진=두산)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가 전 프로야구선수 이여상의 야구교실에 다녔던 신인 내야수 송승환과 관련한 약물 투여 의혹을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7월 3일 이여상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 및 투약 사실을 확인하고 이여상을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의 설명에 따르면 이여상은 밀수입 등으로 불법 유통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학생선수들에게 주사·판매했다. 이여상은 학생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 구단 입단이나 대학 입시가 잘 풀린다”며 약물 투여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성기능 장애·우울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식약처는 첩보로 이여상이 운영하는 야구 교실을 압수수색해 스테로이드 제제와 성장호르몬 등 10여개 약품과 투약 관련 기록물을 전량 압수했다. 이여상은 강습비 명목으로 무허가 스테로이드 제제와 각종 남성호르몬 등을 주입해 1회 투약 당 300만 원을 받고 직접 학생선수들에게 주사했다. 이여상은 최근 1년간 약 1억 6,000만 원의 불법 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불법의약품을 투여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이여상 야구교실 소속 학생선수 7명을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2명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확정됐다. 나머지 5명은 도핑 검사 진행 과정에 있고 결과가 곧 발표될 전망이다.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한 학생선수는 6개월 동안 총 20회 가량 약물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3일 사건 브리핑 과정에서 지난해 이여상 야구교실 수업을 들은 뒤 올 시즌 KBO리그 팀에 입단한 두 명의 현역 선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두산이 지난해 이여상 야구교실을 다닌 것으로 알려진 신인 내야수 송승환과 관련해 3일 경기 종료 뒤 입장을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이 선수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송승환 선수는 프로 지명 뒤인 지난해 10월 말부터 9주에 걸쳐 이여상 야구교실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송승환 선수는 1주일에 3번씩 20차례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그러나 이 기간 송승환은 이여상에게 불법 약물을 권유 받은 적도 투여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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