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손목 통증으로 주사치료를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박병호가 손목 통증으로 주사치료를 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인천]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가 고질적인 손목통증으로 주말 SK 상대 원정 3연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1군 엔트리 말소는 하지 않고, 주사 치료 후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삼성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7월 1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심한 손목 통증에 시달리는 박병호의 상태에 대해 전했다. 장 감독은 “MRI 촬영 결과 박병호의 손목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손목 연골이 약간 찢긴 부분도 있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건우 트레이닝 코치에 따르면 박병호의 증상은 양쪽 손목 내측 연골 손상으로, 연골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통증도 있다는 설명이다.

손목은 지난 2016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박병호를 괴롭혔던 부상 부위다. 올 시즌 초반에도 손목을 비롯해 무릎, 허리 등 여러 부위가 좋지 않아 한 차례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재충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1군에 돌아왔지만, 최근 들어 선수 본인이 직접 감독에게 통증을 호소할 정도로 손목 통증이 심해진 상황이다.

결국 키움은 내부 검토 끝에 박병호의 주사 치료를 결정했다. 박병호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이 트레이닝 코치에 따르면 통증 완화를 위한 주사와, 빠른 회복을 돕는 자가 DNA 주사 두 종류를 맞았다. 회복하는데는 3, 4일 정도가 걸리고 주사치료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인천 원정 선수단엔 합류할 예정이지만, 주말 3연전 경기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다만 다음주 고척에서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장 감독이 3경기 공백이 불가피한 박병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이유다. 전반기를 마친 뒤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를 보내고, 후반기에는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장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에 수술을 생각해봐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병호가 빠지면서 이날 키움 중심타순에도 변화가 생겼다. 제리 샌즈가 4번타자로 이동하고 송성문이 3번 타순으로 자릴 옮겼다. 장 감독은 송성문에 대해 “중심타선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워낙 지금 페이스가 좋고, 멘탈이 약하지 않은 선수라 잘 이겨낼 것이다. 작년에도 팀이 중요할 때 잘 쳤고 여러 타순을 왔다갔다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1번 이정후, 2번 김하성의 테이블세터는 전날과 동일하다. 5번타자로는 박동원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6번은 중견수 임병욱, 7번 타순엔 장영석이 1루수로 나선다. 8번은 유격수 김혜성, 9번은 포수 이지영이 출전한다.

3위 키움에게 1위 SK와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박병호의 공백은 분명 큰 악재다. 그러나 키움은 이미 박병호 없이 치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다. 박병호가 엔트리에서 빠진 지난 6월 6일부터 21일까지 치른 14경기에서 키움은 12승 2패 승률 0.857로 고공행진을 한 바 있다. 주축 선수가 빠지면 새로운 영웅이 솟아나는 키움이 이번 박병호의 부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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