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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기획] 변형 패스트볼 시대? “우린 포심만 던진다”

  • 기사입력 2019.07.16 10:50:04   |   최종수정 2019.07.16 1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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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싱커 구사율 12.3%로 역대 최고치, 포심은 40.3%로 역대 최소

-변형 패스트볼 유행 속에서도 여전히 포심 위주 피칭 고수하는 투수들 있다

-양현종 “지금 있는 구종으로 충분” 이승호 “포심부터 잘 던지는 게 우선”

-이영하, 안우진 “젊고 공에 힘이 있을 때는 포심으로 던져야죠”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리그에서 가장 포심 구사율이 높은 투수다(사진=엠스플뉴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리그에서 가장 포심 구사율이 높은 투수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구종에도 유행이 있다. 지금 KBO리그는 변형 패스트볼의 전성시대다. 

 

올 시즌 투심, 싱커 등 변형패스트볼 구사율은 12.3%(7월 16일 현재)로 2014년 이후 최근 6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2017시즌 처음 50% 미만으로 하락한 포심패스트볼 구사율은 올 시즌 현재 40.3%로 3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리그 구종별 구사율 변화(통계=스탯티즈) 리그 구종별 구사율 변화(통계=스탯티즈)

 

투심/싱커를 주무기로 던지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리그 판도를 바꿨다. 올 시즌 투심/싱커 구사율 상위 20인 중에 15명이 외국인 투수다(규정이닝 70% 이상 기준). 롯데 브록 다익손, SK 헨리 소사 등 소수파를 제외한 절대다수 외국인 투수가 투심, 싱커, 커터 등 춤추는 빠른 볼을 주무기로 던진다. 

 

외국인 투수들의 영향은 국내 투수들의 레퍼토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서울고 시절 포심 하나로 고교무대를 제패했던 키움 최원태는 지금 전체 투구의 50%를 투심으로 던지는 대표적 투시머로 변신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모닥불러’ 두산 유희관도 올 시즌 포심과 투심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던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투수가 유행을 따라가는 건 아니다. 변형 패스트볼의 선풍적 인기 속에서도 여전히 우직하게 포심 승부를 고집하는 투수들이 존재한다. 포심만 던지는 이유도 변형 패스트볼이 좀체 손에 익질 않아서, 다른 구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아직 젊으니까 등등 제각각이다. 

 

변형 패스트볼 시대, 포시머들의 이야기에 엠스플뉴스가 귀를 기울였다.

 

양현종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구종으로 충분” 이승호 “포심부터 잘 던지는 게 우선”

 

키움 좌완 이승호는 다른 구종보다는 포심부터 제대로 던지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사진=엠스플뉴스) 키움 좌완 이승호는 다른 구종보다는 포심부터 제대로 던지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사진=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가장 포심 비율이 높은 투수로 통한다. 올 시즌 현재 포심 구사율 60.4%로 다익손(60.8%)에 이은 리그 2위. 올해뿐만 아니라 데뷔 이후 일관되게 포심 위주로만 던져왔다. 2014년 이후 양현종의 포심 구사율이 가장 낮았던 시즌은 2015년으로, 그해 포심 구사율은 54.2%였다.

 

이런 양현종도 한때 커터 장착을 시도한 적이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김시진 투수코치(현 KBO 경기운영위원)에게 커터를 배웠고, 실전에서도 던졌다. 하지만 커터 장착은 투구밸런스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고, 어깨 부상까지 생겼다. 2011시즌 양현종은 28경기 평균자책 6.18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양현종은 엠스플뉴스와 인터뷰에서 투심은 예전에도 던지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던질 생각이 없다. 현재 내가 가진 구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양현종의 포심 피안타율은 0.273, 포심 피OPS는 0.681로 여전히 위력적이다. 

 

SK 와이번스 문승원도 ‘투심보다 포심’을 선호하는 투수다. 올 시즌 문승원의 포심 구사율은 44.7%. 투심/싱커 계열로 분류되는 공은 단 1구도 던지지 않았다. 문승원은 “변형 패스트볼을 던지려고 시도는 해봤다. 스프링캠프 때도 해보고, 연습경기 때도 해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승원은 지금 포심만으로도 충분히 잘 되고 있는데, 새로운 걸 추가하는 것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게 더 확률을 높이는 길일 것 같다. 내가 가진 걸 더 정확하고 힘있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승원은 14경기 6승 4패 평균자책 4.44로 SK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영건 이승호는 “아직 포심도 제대로 못 던지는데, 다른 공을 제대로 던질 수는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포심 구사율 51%로 리그 좌완 중에선 양현종, 김범수 다음으로 포심 비율이 높은 투수다.

 

연습할 때 가끔 투심을 던져봤지만, 아직 실전에선 포심을 주로 던진다. 포심부터 제대로 컨트롤하고 나서 다른 공을 던지는 게 순서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몰라도, 지금은 포심만 던진다는 생각이다. 이승호의 말이다.

 

이영하 “다른 투수들이 투심 많이 던지면, 그만큼 내 포심 잘 통할 것”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이영하(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이영하(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영건 이영하는 “지금 내 공 중에선 포심이 제일 좋다”고 강한 ‘포심 자부심’을 보였다. 이영하의 올 시즌 포심 구사율은 46.4%, 평균 구속은 144.2km/h에 달한다.

 

이영하는 어떻게 보면 치기 쉬운 공 같지만, 강하게 던지면 제일 치기 어려운 공이 포심이라며아직은 내 공에 힘이 있고, 스피드도 나온다. 굳이 투심을 던질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김원형 투수코치도 이영하에게 “다른 공은 나중에 나이 먹은 뒤에 던져도 된다. 힘이 있을 때는 장점인 힘 있는 공으로 승부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우완 안우진도 “포심의 회전수가 좋은 편”이라며 “올해는 풀타임 첫해고 선발로 적응하는 해니까, 갖고 있는 포심으로 승부하려 한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포심 구사율 51.6%, 평균구속  146.9km/h를 기록한 리그 대표 강속구 우완투수다.

 

시즌 끝난 뒤에 결과가 나왔을 때 포심의 피안타율이 높고, 효율이 떨어진다면 그때는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시즌 중에 새로운 걸 쓰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우선은 내가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내 공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 안우진의 말이다.

 

팀 동료 이승호의 생각도 비슷하다. “원래 힘 대 힘으로 싸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여기는 프로니까 힘만 갖고는 버티기 어렵다. 그래도 아직은 나이도 어리고 힘이 있으니까, 손장난을 쓰기보단 힘으로 해보고 싶다. 그러다 잘 안되면 그때 변화를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승호의 말이다.

 

안우진은 포심 구사율이 높은 우완 영건 투수다(사진=엠스플뉴스) 안우진은 포심 구사율이 높은 우완 영건 투수다(사진=엠스플뉴스)

 

유행은 돌고 돈다. 구종 유행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변형 패스트볼이 득세하는 분위기지만, 타자들이 움직이는 빠른 볼에 익숙해지고 대응책을 찾아내면 리그 흐름은 언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변형 패스트볼 유행이 먼저 시작된 미국 메이저리그는 최근 들어 오히려 투심/싱커 구사율이 줄고 포심 구사가 증가하는 추세다. 

 

팬그래프 저자 벤 클레멘스는 최근 ‘싱커 패러독스’라는 칼럼에서 투심/싱킹 패스트볼은 소멸하는 추세다. 오버핸드 팔 각도와 회전수 높은 포심이 현대 야구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구단들도 이런 선수들을 드래프트에서 찾고 있고, 젊은 투수들에게 회전수 높은 포심을 자주 던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심/싱커는 땅볼 유도에 적합한 구종으로 장타 허용이 적고 효율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벤 클레멘스의 설명이다. 

 

먼저 싱커를 때려서 나온 인플레이 타구의 질이 생각만큼 투수에게 유리하지 않고, 싱커를 공략해 만든 뜬 공이 포심을 때려 만든 뜬 공보다 투수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또 싱커는 포심보다 헛스윙 유도가 적은 구종인데, 홈런이 많은 요즘 야구에선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기보단 삼진 등으로 아웃을 잡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다.

 

벤 클레멘스는 최근 구사율이 증가한 커브와 궁합 면에서 포심이 투심/싱커보다 낫다는 분석과, 타자들이 싱커를 공략하는데 적합한 방향으로 스윙을 바꿨다는 가설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의 현재는 종종 한국야구의 미래가 되곤 한다. 투심/싱커가 줄고 포심이 증가하는 메이저리그의 최근 흐름이 조만간 KBO리그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변화를 예상하고 한 발 먼저 움직이는 구단들도 있다. 압도적 1위 팀 SK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투심/싱커 구사율(3.4%)과 가장 높은 포심 구사율(48.2%)을 기록 중이다. SK 다음으로는 데이터 분석에 강점이 있는 삼성이 포심 구사율 47.7%로 2위다. SK 손 혁 투수코치는 “올해부터 쓰는 공인구는 예전보다 덜 날아간다. 거기다 포심을 던지면, 특히 높은 쪽으로 던지면 장타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타자들이 온통 낮은 공과 떨어지는 공을 공략하는 데 혈안이 된 시대엔, 오히려 포심과 높은 공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똘똘한 영건 이영하는 이런 통찰을 한 마디로 요약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투수들이 투심을 많이 던지면 던질수록, 제 포심이 더 잘 먹혀들지 않을까요?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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