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로 끝난 한화의 청주 홈경기(사진=엠스플뉴스)
대패로 끝난 한화의 청주 홈경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청주]

안방이라고 다 같은 안방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가 ‘제 2 홈구장’ 청주 경기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NC 다이노스는 2013년 창단 이후 청주 경기에서 7전 전승 행진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한화가 아닌 NC가 청주의 주인처럼 보일 정도다.

한화는 7월 17일 청주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1대 14로 대패했다. 전날 2대 3 한점차 패배에 이은 이틀 연속 패배로 올 시즌 청주 홈경기 2전 2패를 당했다. 지난해 8월 9일 넥센(현 키움)전부터 청주 안방에서 내리 6연패를 당한 한화다.

전날 저득점 경기를 펼친 두 팀의 경기는 이날은 ‘청주 쿠어스필드’란 별명에 걸맞은 대량득점 경기로 펼쳐졌다. 다만 원정팀인 NC가 한화 마운드를 일방적으로 폭격하는 형태로 전개됐다.

NC는 1회초 3득점으로 시작해 2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 점수를 뽑아냈다. 5회에 일찌감치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고, 7회엔 두 자릿수 득점까지 올렸다. 8회까지 18안타를 몰아친 NC는 9회 3안타를 추가해 21안타 14득점으로 이날의 타격쇼를 마쳤다.

덜 날아가는 공인구 효과가 무색하게 홈런포도 여러 방 터졌다. 3회초 박석민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고(시즌 14호), 7회초엔 제이크 스몰린스키가 이날 자신의 4번째 안타를 KBO리그 데뷔 1호 투런포로 장식했다. 스몰린스키는 4안타 3타점, 박석민은 3안타 4타점 화력쇼. 이명기도 3안타로 NC 이적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한화는 4회까지 NC 선발 구창모의 호투에 안타없이 끌려가다, 5회 유장혁의 프로데뷔 첫 홈런으로 간신히 노히트에서 탈출했다. 9회까지 한화 타자들이 때린 안타 수는 단 4개 뿐. 오선진과 이성열, 김태균, 유장혁이 하나씩 안타를 때렸지만 득점은 1점에 그쳤다.

전날 투수 7명을 쏟아붓고도 패한 한화는 이날 초반부터 마운드가 무너져 내렸다. 선발 김범수는 3.2이닝 만에 6실점하고 조기 강판당했고, 두번째 투수 김민우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황영국, 문동욱 등 추격조 투수들이 물오른 NC의 화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열기가 가득했던 청주야구장은 초반부터 NC가 일방적인 리드를 가져가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투수들이 실점을 허용하자 관중석 곳곳에서 야유도 터져나왔다. 무기력한 한화의 경기는 일년 가까이 한화 홈경기를 기다렸던 청주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한화 관계자는 “청주 경기는 우리에게도 원정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실제 청주경기는 한화에게 크게 유리할게 없는 조건이다. 관중 대부분이 한화팬이란 이점 외엔 여러모로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크다. 홈팀 선수들도 샤워할 공간이 없어 경기가 끝난 뒤 숙소까지 땀에 젖은채 이동해야 한다. 외야는 담장까지 거리가 가까워 홈런이 자주 나오고, 외야 그라운드가 경사져서 단타로 끝날 타구가 장타로 이어지곤 한다.

청주 홈경기에서 한화의 성적도 저조하다. 한화는 이날 포함 2013년부터 최근 7년간 청주 경기에서 9승 24패로 승률 0.273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팀 승률(0.434)과 비교해도 차이가 큰 성적이다. 반면 NC는 2013년 창단 이후 7번의 청주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심지어 창단 첫 시즌인 2013년에도 청주에서 한화에 2전전승을 거뒀던 NC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