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석천 수석코치(왼쪽)가 7월 22일 1군 훈련에 합류해 타자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강석천 수석코치(왼쪽)가 7월 22일 1군 훈련에 합류해 타자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돌입을 앞두고 재정비에 나섰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단은 짧은 휴식 뒤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또 코치진 개편과 함께 강석천 수석코치가 1군에 합류했다. 방출 위기에 빠진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어깨 통증 완화 주사 치료 뒤 2군 등판에서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두산은 올 시즌 전반기를 57승 40패로 3위 자리에서 마무리했다. 1위 SK 와이번스,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차는 각각 8경기와 1.5경기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두산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 강석천 전 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 권명철 수석코치와 박철우 벤치코치가 각각 2군 투수 총괄코치와 2군 감독 보직으로 변경됐다.

강 수석은 7월 21일 재개된 팀 훈련부터 합류해 이도형 타격코치와 함께 팀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강 수석은 2017년 1군 타격코치를 맡아 시즌 팀 타율 2위(0.294) 성과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올 시즌 두산 타선은 팀 타율 5위(0.269)에 그친 상태다. 두산은 타자들의 ‘멘탈 관리’에 장점이 있는 강 수석의 합류로 타격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강 수석은 2군 감독 경험으로 젊은 타자 발굴 및 지도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강 수석은 “팀 타격이 잘 안 풀리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공인구 변화로 전반기 동안 타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잠실구장이 큰 편이라 타자들이 손해를 더 볼 수 있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타자들과 얘길 나눠보니 휴식기 동안 각자 고민을 깊게 한 듯싶다. 원래 지닌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거다. 이유찬·전민재·김경호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도 기대해볼 요소”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후반기 반등에 필요한 요소로 김재환과 정수빈의 부진 탈출을 꼽았다. 김 감독은 “냉정하게 보면 호세 페르난데스를 제외하곤 야수들 가운데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가 없다. 4번 타자인 김재환은 장타력이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지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태다. 정수빈도 부상 뒤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두 타자가 좋은 분위기에서 후반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가 26일 2군 등판 뒤 1군 복귀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가 26일 2군 등판 뒤 1군 복귀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투수 파트에선 후랭코프의 부활이 필수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중반 약 한 달여의 공백기를 보낸 후랭코프는 부상 복귀 뒤 세 차례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 13.03으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7월 17일 잠실 KT WIZ전을 앞두고 “어제(16일) 등판을 보니까 구속이 안 나오는데 전력투구도 안 되더라. 무슨 생각으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지 모르겠다. 선수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주사를 맞고 던지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도 될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교체를 포함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하면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후랭코프를 향한 조치를 놓고 두산 구단은 ‘투 트랙’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두산은 주사 치료와 함께 올스타 휴식기 동안 후랭코프의 회복과 반등을 최대한 돕는 동시에 교체 외국인 물색에도 나선다.

두산 관계자는 “후랭코프가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서라도 던지겠단 의사를 전했다. 후랭코프가 되살아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마침 올스타 휴식기가 딱 찾아와 다행이다. 후랭코프가 재정비할 시간을 어느 정도 갖게 됐다. 선두 SK에도 강한 면모가 있는 후랭코프기에 구단이 (후랭코프를) 쉽게 포기할 순 없다. 외국인 시장 상황 상 교체 선수가 후랭코프보다 더 잘할 수 있단 보장도 없다. 우선 (교체) 준비는 하되 최대한 후랭코프의 회복을 도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랭코프는 18일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했다. 이후 캐치볼 훈련 과정에서 후랭코프의 통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랭코프는 26일 퓨처스리그 이천 LG 트윈스전에서 1이닝 정도 투구를 한 뒤 몸 상태를 재차 확인할 계획이다. 여기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후랭코프는 그 다음 주중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 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마운드 구원군 합류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강률과 이현승 모두 최근 몸 상태가 다시 안 좋아져 후반기 초반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다. 허리가 안 좋은 장원준도 1군 복귀 시점이 무기한 연기 됐다. 그나마 일주일로 늘어난 올스타 휴식기가 약이 됐다. 두산 관계자는 “불펜진에서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는데 올스타 휴식기로 한숨을 돌렸다. 투수들이 모두 늘어난 휴식 날짜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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