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6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문학]

‘끝판왕’의 복귀에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도 술렁인다. 특히 ‘차기 마무리’로 평가받는 최충연은 불펜진의 중심이 될 오승환과의 조우를 애타게 기다린다.
오승환은 올 시즌 후반기 삼성과 잔여 연봉 6억 원으로 계약하며 2013년 이후 6년 만의 친정 복귀를 알렸다. 오승환은 8월 1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공식 복귀 기자회견을 소화한 뒤 경기 중간 홈 팬들과 재회 행사를 가졌다.
오승환은 이날 진행된 MBC SPORT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라이온즈 파크의 첫 인상은 ‘너무 좋다’는 느낌밖에 없었다. 일찍 도착해 그라운드도 밟아보고, 선수들 훈련하는 것도 위에서 지켜봤다. 나도 빨리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고 저 마운드 위에서 던지고 싶을 정도로 흥분됐다. 정말 좋은 시설에서 동료 선수들이 뛰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며 복귀를 앞둔 설렘을 전했다.
최근 삼성 왕조 시절을 함께 했던 대부분 동료가 은퇴 혹은 이적했지만, 팀 동료들과의 재회는 오승환에겐 분명히 반가운 일이다. 오승환은 “같이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지금 다 코치로 있는 걸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조동찬 코치 같은 경우는 나보다 후배인데 코치 자리에 있으니까 많이 생소했다(웃음). 내가 선배라고 강압적으로 할 게 아니다. 팀 동료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할 듯싶다. 그 대화를 통해 분명 나도 얻는 게 많을 거다. 같이 운동장에서 대화하며 몸으로 직접 뛰어보고 싶다. 빨리 ‘라팍’으로 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6년 만에 돌아온 돌부처를 보며 가장 눈이 반짝인 선수는 투수 최충연이었다. 올 시즌 초반 선발에서 뛰다가 다시 불펜으로 복귀한 최충연은 오승환에게 ‘아우라’를 느꼈다. 8월 1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만난 최충연은 “삼성 왕조 시절을 이끈 대선배님이시지 않나. 실물로 선배님을 보는데 ‘아우라’ 자체가 남달랐다(웃음). 최근 내가 야구를 못하니까 이것저것 물어보고 빼먹어야 할 것도 많다. 얼른 오승환 선배님과 함께 스프링 캠프를 가고 운동도 함께 하고 싶다”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승환과 함께 왕조 시절을 보낸 최선참 투수 권오준도 내년 시즌 오승환과 함께 그라운드에 서 있길 소망했다. 권오준은 “사실 예전부터 꾸준히 봐온 사이라 감회가 남다른 건 없다. (오)승환이가 돌아와서 팀에 큰 보탬이 되겠지만, 우선 나도 내년에 승환이와 같이 뛰려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팀에서 나를 계속 필요로 하고 내년에도 승환이와 함께 뛴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환과 함께 철벽 계투진을 구축했던 삼성 정현욱 투수코치도 오승환의 복귀를 반겼다. 정 코치는 “오승환이 내년 시즌 잘 돌아온다면 무조건 믿을 수 있는 특급 마무리가 생긴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불펜진의 부담감을 크게 덜 수 있다. 또 젊은 투수들이 일본과 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한 오승환을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우는 건 대단한 기회다. 내년 시즌 팀 마운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8월 23일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인 오승환은 약 5개월의 재활 기간을 보낸 뒤 복귀할 전망이다. 출전 정지 징계를 다 소화한 내년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복귀가 유력하다. 만약 오승환이 정상적으로 잘 복귀한다면 삼성의 내년 시즌 ‘불펜 뎁스’는 한층 더 두터워진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마무리 경험이 있는 우규민·장필준, 그리고 젊은 피인 최충연·최지광·이승현 등이 든든하게 활약할 전망이다. 여기에 상무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투수 심창민도 내년 시즌 후반기에 제대 뒤 팀으로 합류할 수 있다. 왕조 시절 철별 계투진을 제대로 복원할 기회다. 삼성 코치진과 선수단도 그 그림을 가장 소망하고 기대하고 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