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승을 달성한 에릭 요키시(사진=키움)
시즌 10승을 달성한 에릭 요키시(사진=키움)

[엠스플뉴스=고척]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2경기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 호투를 펼쳤다. 8이닝을 책임지는 역투로 개인 두 자리 승수와 함께, 전날 연장 혈투를 치른 불펜에 달콤한 휴식을 제공했다.

요키시는 8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13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볼넷 없이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 째를 거뒀다. 요키시의 호투에 서건창과 김하성이 각각 2안타 2타점을 올린 키움은 KIA에 6대 0 완승을 거뒀다.

요키시는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2이닝 8실점(5자책), 5이닝 8실점(7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에 대해 장정석 감독은 “구위나 체력 문제라고 보기엔 당시 경기 흐름이 애매했다. 초반에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멘탈이 무너진 게 컸다”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수비수들만 실수 없이 잘 받쳐준다면 충분히 다시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이날 키움 수비진은 경기 내내 단 하나의 실책도 없이 무결점 수비를 뽐냈다. 특히 4대 0으로 앞선 6회초엔 1사 1루에서 김선빈의 1루수 땅볼 때 박병호가 민첩한 움직임으로 선행주자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안정적인 수비 지원에 힘을 얻은 요키시는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58구, 8회가 끝났을 때도 투구수는 98구에 불과했다.

구위도 이전 2경기보다 좋았다. 크게 무너진 11일 두산전에서 요키시의 투심 평균구속은 141.3km/h, 17일 한화전에선 평균 137.2km/h로 시즌 평균(141.9km/h)보다 구속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은 최고 146, 평균 143km/h의 힘있는 투심 패스트볼을 자신있게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 넣었다(48구).

여기에 체인지업(25구), 커브(18구) 등 느린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가며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뻇었다. 전체 투구수 중에 70구가 스트라이크, 볼은 28구로 공격적인 피칭이 빛을 발한 요키시다.

요키시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키움은 9회 양 현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마무리, 6대 0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이로서 요키시는 올 시즌 키움 투수 중에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도달했다. 키움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7번째 10승 투수이자 팀 역대 20번째 10승 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후 장정석 감독은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받은 요키시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줬다. 요키시의 10승 달성을 축하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요키시는 “10승을 달성해 기쁘다. 어제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든 좋은 기운이 오늘까지도 이어진 덕분이다. 선발 투수라면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매우 의미있는 일인데 오늘 그 기록을 달성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요키시는 “앞선 두경기 신경쓰지 않았다. 내 공만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9회에도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8회까지만 던지는 게 팀을 위해선 더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며 “남은 등판도 잘 준비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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