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무대에서 동고동락했던 이학주와 성민규 신임 롯데 단장(사진=삼성, 순스포츠)
한때 미국 무대에서 동고동락했던 이학주와 성민규 신임 롯데 단장(사진=삼성, 순스포츠)

[엠스플뉴스=부산]

성민규 단장님이요? 스마트한 분이죠. 남자답고, 선수들보다도 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분입니다.

9월 3일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단장으로 성민규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선임했단 소식에 많은 야구인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국외 유턴파 선수 이학주도 그 중 하나다.

이학주는 충암고 재학 시절인 2008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11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컵스 마이너리그 싱글 A 구단 코치였던 성 단장과 처음 만난 게 이 때다. 성 단장은 이학주, 이대은(현 KT 위즈)과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선수들의 현지 적응과 생활을 지원했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만난 이학주는 “처음에 단장 선임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의외란 생각도 했다”며 “오늘 야구장에 오셨다고 하길래, 찾아가서 인사하고 싶었는데 보는 눈이 많아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단장이 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정말로 단장이 되실 줄은 몰랐다”고 축하를 전했다.

이학주는 “고교 졸업하고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성 코치님이 함께 있어주신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랑 대은이 형을 항상 돌봐주셨다”며 “성 코치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훨씬 힘든 길을 갈 수도 있었을 거다. 힘들 때 도와주신 것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 코치님께 많은 부분에서 의지했다. 워낙 선수들의 특성을 잘 캐치하고, 선수들에 대해 잘 아는 분”이라며 “기술적인 도움은 물론 선수마다 개성을 잘 살릴 수 있게 도와주셨다. 미국야구와 타지 생활에 잘 적응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고 회상했다.

2011년 컵스에서 탬파베이로 이적한 뒤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이학주는 “탬파베이로 옮긴 뒤에도 자주 전화통화하며 도움을 받았다. 야구하면서 슬럼프가 올 때면 코치님에게 조언을 구했고, 미국 야구에 적합한 야구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했다.

코치가 아닌 인간으로서 성 단장은 이학주에게 어떤 사람일까. 이학주는 “굉장히 스마트한 분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어렵기도 하다”며 “남자답고,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분이다. 선수들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자기관리를 한다”고 전했다.

“단장 취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팀은 다르지만 응원하는 마음이다.” 한때 타향살이의 설움을 함께 나누며 동고동락했던, 이제는 KBO리그 구성원으로 다시 만난 성 단장을 향한 이학주의 진심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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