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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부상, 불운이여 안녕! NC의 ‘럭키가이’ 프리드릭

  • 기사입력 2019.09.13 06:55:03   |   최종수정 2019.09.13 0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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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승리요정 프리드릭, 10경기에서 개인 6승-팀은 7승

-콜로라도 유망주 출신계속된 부상과 불운에 독립리그까지

-독립리그에서 건강과 경쟁력 증명…KBO리그에서 팀 에이스로 우뚝

-“언제나 팀에 도움 주는 투수가 목표앞으론 부상 없이 오래 뛰고 싶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은 ‘승리요정’으로 불린다. 

 

9월 12일 현재 시즌 10경기에서 거둔 승수만 6승, 팀은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7승을 기록했다. 프리드릭만 나왔다 하면 NC 타선이 빵빵 터진다. 득점 지원 7.78점으로 팀 내 선발투수 중에 단연 1위. 드류 루친스키 등판 날엔 잠잠한 타선(3.88점)이 프리드릭만 나오면 대량득점을 쏟아낸다. 

 

퀄리티 스타트를 못 하고도 승리투수가 된 경기도 2차례.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린 경기는 아직 한 번도 없다. 2이닝 3실점으로 일찍 내려간 12일 KT전도 7점을 뽑아낸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다.

 

지금까지는 운이 잘 따라줬다고 생각합니다. 11일 잠실에서 만난 프리드릭이 엠스플뉴스와 인터뷰에서 들려준 말이다. “제가 나올 때마다 타자들이 많이 도와줬고, 뒤에 나오는 투수들도 잘 막아줬어요. 동료들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리드릭이 원래부터 이렇게 행운을 몰고 다니는 선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미국에서 뛸 땐 그 반대였다. 끊임없는 부상과 질긴 불운에 우는 날이 많았다. 좀 해볼 만 하면 어김없이 부상 악령이 찾아와 앞길을 막았다. 올해 초엔 마이너리그에서조차 불러주는 팀이 없어, 독립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처지였던 프리드릭이다. 

 

“거듭된 부상, 내 경쟁력 보여줄 기회가 없다는 게 힘들었다”

 

프리드릭은 한때 빅리그 정상급 유망주였다(사진=NC) 프리드릭은 한때 빅리그 정상급 유망주였다(사진=NC)

 

크리스천 루이스 패트릭 프리드릭(Christian Louis Patrick Friedrich)은 1987년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서 태어났다. 고교(로욜라 아카데미) 시절엔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동부 켄터키대 진학 후 투수로서 능력이 크게 발전해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는 투수로 올라섰다.

 

1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한 프리드릭은 2학년, 3학년 올라가서도 해마다 80이닝 이상을 던지며 꾸준히 2점대 안팎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3학년 시즌인 2007년엔 평균자책 1.43으로 철벽투를 펼쳤고, 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5순위 지명으로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프리드릭은 ‘미래 팀의 3선발감’이란 호평을 받았다. 194cm의 큰 키에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꽂는 최고 150km/h 패스트볼. 낙차 큰 커브와 날로 날카로워지는 슬라이더.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지는 커맨드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 중에 하나다. 

 

프리드릭은 입단 첫해부터 루키리그를 통과해 싱글 A 팀까지 초고속 승격을 거듭했고, 그해 MLB 유망주 랭킹 TOP 100에도 진입했다. 2009년엔 패스트볼 평균 구속 향상과 함께 부쩍 좋아진 탈삼진 능력까지 선보이며 MLB 유망주 랭킹 33위까지 순위 상승을 이뤘다.

 

그러나 2010년부터 부상 악령이 프리드릭의 앞길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그해 프리드릭은 등 근육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전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듬해엔 부상 후유증으로 전체적인 구위가 떨어진 탓에 유망주로서 가치가 하락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프리드릭의 말이다. 프로 데뷔 초엔 좋은 출발을 했어요. 좋은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고, 좋지 않은 날도 있었죠. 그러다 허리 쪽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 때문에 거의 2년을 고생했습니다. 겨우 좋아지고 난 뒤에도 또 부상이 찾아왔고요.

 

부상은 프리드릭을 악착같이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2012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입성에 성공해 16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등 부상이 재발해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성적도 5승 8패 평균자책 6.17로 좋지 못했다. 등 부상으로 2013시즌을 거의 통째로 걸렀고, 2014시즌과 2015시즌엔 빅리그 불펜과 마이너리그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 마운드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프리드릭의 데뷔 시즌 팀 평균자책 5.22로 30개 팀 중에 최하위를 기록했고 2014시즌(4.86)과 2015시즌(5.04)에도 압도적 리그 꼴찌였다. 프리드릭을 비롯한 팜내 최고 투수 유망주들은 ‘투수의 무덤’ 쿠어스 필드란 악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프리드릭은 “쿠어스 필드를 투수들의 무덤이라 부르는 건 여러 이유가 있다”며 “고도가 높아 홈런도 많이 나오고, 외야가 워낙 넓어서 2루타와 3루타도 많이 나온다. 건조한 기후 탓에 공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도 투수에게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 했다.

 

“쿠어스 필드에서 뛰는 투수들은 원정 경기 때와 홈경기 때 기후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줘야 합니다. 투수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죠. 그게 쿠어스 필드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2016시즌 샌디에이고에서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나 했지만, 또 부상이 찾아왔다. 등 부상 재발에 2017년엔 손가락 탈골과 팔꿈치 고관절 부상까지 찾아왔다. 결국 수술대에 오른 프리드릭은 2018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9년엔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어릴 때부터 남들과 경쟁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타자와 경쟁하고, 상대 투수와 경쟁하고, 상대 팀과 싸우는 게 좋았어요. 그게 야구선수로서 절 지탱해준 힘이죠. 거듭된 부상 탓에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제 경쟁력을 보여줄 팀이 없다는 게 절 힘들게 했습니다. 프리드릭의 말이다.


“등판할 때나, 등판하지 않을 때나 팀에 도움 주는 선수 되고 싶다”

 

NC 팬들은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가져오는 프리드릭을 승리요정이라 부른다(사진=NC) NC 팬들은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가져오는 프리드릭을 승리요정이라 부른다(사진=NC)

 

끝없는 부상과 불운에도 프리드릭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독립리그를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 소개했다.

 

“세컨드 찬스가 있는 곳이죠.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지금은 잠시 경쟁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모여, 많은 돈을 받진 못해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독립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오고 경쟁력을 보여주면, 언젠가 미국이나 한국 리그에서 전력 누수가 생겼을 때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돈보단 기회를 목표로 뛰는 곳입니다.”

 

프리드릭은 독립리그에서 건강과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마침 에디 버틀러의 부진으로 새 외국인 투수를 찾던 KBO리그 구단 NC가 프리드릭을 ‘발견’했다. 

 

NC의 눈에 프리드릭은 잠시 경력이 망가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장점을 갖춘 투수였다. 큰 키와 준수한 제구력, 다채로운 변화구, 디셉션 동작, 좌완투수로는 수준급인 140km/h 중반대 구속까지. KBO리그에서 통할 만한 경쟁력이 충분했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에 오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낸 뒤라, 독립리그에서 잘 던져서 살아남겠다는 생각뿐이었죠.” 프리드릭의 말이다. 

 

프리드릭은 “큰 기대감을 갖고 한국에 왔다”고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한국에 왔습니다. 처음엔 음식과 생활환경 차이 때문에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는 잘 적응한 상태에요. 특히 양의지와 동료 선수들에게 받은 조언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NC 유니폼을 입은 프리드릭은 매 경기 꾸준히 5, 6이닝을 던지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날엔 유독 타자들도 대량득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동욱 감독은 “투구 템포가 시원시원하고 빠르다. 타자들 공격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투수”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한때 소속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내 능력을 보여줄 곳이 없다는 게 슬펐죠. 한국에 온 지금은 내가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프리드릭이 웃으며 말했다.

 

나왔다 하면 승리를 챙기는 프리드릭은 지독할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는 동료 루친스키와 대조를 이룬다. 이에 대해 프리드릭은 “루친스키는 정말 좋은 친구고, 굉장히 좋은 투수”라며 “지금은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언젠가는 승운이 따라서 많은 승수를 거둘 것”이라 했다. 

 

프리드릭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그게 숱한 부상과 불운 속에서도 그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일지 모른다. 

 

프리드릭에게 남은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팀에 도움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경기에 등판할 때는 팀이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또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응원하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해야죠.

 

프리드릭은 “그동안 많은 부상에 시달렸다”며 “앞으로는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매년 부상 관리 잘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오는 게 목표”란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먼 길을 돌고 돌아 한국 무대에서 어렵게 찾은 행운이 프리드릭의 곁에 오랫동안 함께하길 기원한다.

한국야구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야구 프로야구 KBO리그한국야구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야구 프로야구 KBO리그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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