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간의 시즌 최종전을 맞아 장정석 감독이 한화 더그아웃을 찾았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양팀간의 시즌 최종전을 맞아 장정석 감독이 한화 더그아웃을 찾았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채드벨은 오늘 이후 두 번 더 선발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일요일 경기에도 한 번 더 나올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잔여경기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 일부를 공개했다. 외국인 좌완 선발 채드벨이 시즌 최종전까지 최대 두 차례 추가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한 감독은 9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인 채드벨에 대해 “앞으로 두 번 더 (선발등판) 가능할 것 같다. 이번주 일요일에도 한 번 더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채드벨은 28일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상대 시즌 최종전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합류한 채드벨은 시즌 26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 3.74로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책임졌다. 한 감독도 “한국 무대에 많이 적응한 것 같다. 시즌 초반보다 안정감이 생겼고, 실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한 감독은 “채드벨은 초반에만 해도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날에는 맞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좋아지면서 타자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연습할 때 보니까 변화구를 잘 던지는 워윅 서폴드에게 조언도 받는 것 같더라”고 했다.

한 감독의 평가대로 채드벨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투구내용이 좋아지는 모습이다. 전반기 5승 9패 평균자책 3.97에 그쳤던 채드벨은 후반기엔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 3.05로 상승세다. 최근 30일 이내로 범위를 좁히면 3경기 3승에 평균자책 1.69로 특급 외국인 투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볼 일변도였던 볼배합도 최근엔 슬라이더, 커브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다양해졌다. 9월 치른 2경기에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구사율로 던지며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했다.

채드벨은 한화의 오퍼가 훨씬 전부터 한국행을 간절하게 원했던 선수로 알려져 있다. 미국 통계 매체 팬그래프와 인터뷰에선 “한국에선 내게 필요한 관심을 받고,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구단에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인 선수가 좋아질 수 있게 신경을 써준다”고 KBO리그 무대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한국 무대에 온 선수인 만큼 1년간의 KBO리그 경험이 기량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 감독은 채드벨과 서폴드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내지는 “고민이 된다” 정도로 아직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한화는 채드벨과 서폴드의 올 시즌 활약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포함 3차례 남은 등판에서 채드벨이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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