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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아깝다 퍼펙트’ 채드벨이 소환한 1997년 정민철의 추억

  • 기사입력 2019.09.17 21:17:07   |   최종수정 2019.09.17 2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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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호투를 펼친 채드벨(사진=한화)

8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호투를 펼친 채드벨(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빗맞은 내야안타 하나에 KBO리그 최초 퍼펙트게임 대기록이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한화 이글스 좌완 채드벨이 퍼펙트게임까지 아웃카운트 7개를 남겨두고 아쉽게 도전을 멈췄다.

 

채드벨은 9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 8이닝을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특히 7회 2아웃까지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키움은 KBO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팀. 팀타율, 출루율, 장타율, 루타수까지 모든 부문에서 리그 1위다. 그러나 최근 구위가 눈에 띄게 좋아진 채드벨은 최고 150km/h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커브(23구), 체인지업(10구)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1회부터 6회까지 전부 삼자범퇴. 안타도 볼넷도 없이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힘으로 키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7회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의 느린 땅볼을 유격수 오선진이 빠르게 대시하며 처리해 1아웃,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대기록 달성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아웃 이후 이정후 타석에서 모든 것이 끝났다. 1볼에서 이정후가 때린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오선진 쪽으로 향했다. 앞서 좋은 수비를 펼친 오선진이 앞으로 달려오면서 맨손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을 잡지 못했다. 

 

이정후의 타구는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키움의 첫 안타. 느린 타구속도와 이정후의 주력을 감안할 때 제대로 잡았어도 아웃을 잡기 쉽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대기록을 기대했던 한화 관중석에선 큰 탄식 소리가 나왔다.

 

실패로 끝난 채드벨의 퍼펙트 도전은 22년전 대전야구장에서 이글스 레전드의 추억을 소환한다. 1997년 5월 23일 대전 OB 베어스전에서 이글스 투수가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뻔했다. 당시 한화 선발 정민철(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8회 1아웃까지 안타도 볼넷도 없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심정수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노볼. 그러나 여기서 3구째 심정수가 헛스윙한 공을 포수 강인권이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포수 패스트볼 낫아웃 출루로 퍼펙트게임이 깨지는 보기드문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정민철은 흔들리지 않고, 이후 5타자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채드벨 역시 퍼펙트게임은 아깝게 놓쳤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정후의 타구가 안타가 된 순간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 강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7회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지었다.

 

8회에도 안타와 몸에맞는 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5월 17일 KIA전 112구 이후 가장 많은 111구를 던지면서 8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친 채드벨이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 정우람을 기용해 1대 0, 팀 완봉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화는 최근 6경기 5승 1패 행진을 이어갔고, 채드벨은 시즌 10승(9패)을 달성했다. 또 한화는 키움과 상대전적 8승 8패 동률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채드벨은 이날 포함 후반기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 2.52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용덕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 와서 야구가 더 는 것 같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키움을 상대로 인상적 호투를 펼치면서, 내년 시즌 재계약 전망을 한껏 끌어올린 채드벨이다.

 

경기후 한용덕 감독은 “채드벨이 오늘 완벽한 피칭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채드벨의 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중요한 순간에서 야수들의 좋은 수비 또한 칭찬해주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드벨은 퍼펙트가 깨진 상황에 대해 “팬들의 응원열기가 더 크게 고조됐기 때문에, 퍼펙트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좌타자인 이정후가 타격하자마자 내야안타라고 직감을 했고 오선진이 그 상황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더그아웃에서 괜찮다고 말하며 등을 두들겨 줬다”고 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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