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새 단장으로 가는 정민철 대표팀 투수코치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사진=게티이밎코리아)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한 구단의 단장으로 가는 건 말 그대로 ‘영전’ 아닌가.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 섭섭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웃으며 기쁘게 보냈다.

김경문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정민철 대표팀 투수코치의 한화 이글스 단장 임명 소식에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한화는 10월 8일 정민철 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정 단장은 3년 계약 만료로 떠난 박종훈 단장의 후임으로 친정팀 한화의 단장직을 맡게 됐다. 팀 레전드이자 영구결번 출신인 젊은 단장의 리더십이 팀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를 한화는 기대하고 있다.

정 단장 선임 소식에 야구계의 축하와 격려가 쏟아졌지만, 한편으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코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 단장은 지난 선동열호 대표팀부터 투수코치를 맡아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에 기여했다. 김경문호에서도 메인 투수코치로 대표팀 엔트리 선정 과정을 함께 했고, 김 감독과 긴밀하게 의견을 나눴다.

정 단장은 해마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여러 구단의 감독, 코치 물망에 올랐던 지도자다. 이에 해마다 대표팀 감독과 관계자들에게 신상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해 왔다. 이번에도 2일 한화 면접 당시 김 감독에게 미리 사실을 알렸고, 단장 선임 통보를 받은 뒤 바로 김 감독에게 연락을 취했다.

김 감독과 정 단장은 8일 밤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팀 코치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한화 구단과 만난 뒤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정 단장은 김 감독에게 대표팀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도 정 단장에게 축하와 함께, 혹시 있을지 모를 마음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정 단장 선임 소식에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 엠스플뉴스와 통화 때도 밝은 목소리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던 김 감독이다. 이날도 코치도 아닌, 한 구단을 이끄는 단장이 아닌가. 대단한 영전인데, 야구인이자 선배로서 당연히 축하해줄 일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훈련을 앞둔 시기에 단장 선임이 이뤄지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대표팀 코치 겸임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단장은 할 일이 많은 자리다. 한화도 올 한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단장으로서 살펴야 할 게 많을 것이다. 단장직에 전념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투수코치 공백은 당장은 큰 문제 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최원호 SBS 해설위원이 투수코치로 있다. 지금은 포스트시즌 탈락팀 선수 위주로 훈련을 진행 중인데, 선수 수가 많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향후 포스트시즌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상의해서 대표팀 투수코치 자리를 고민해 보겠단 입장이다.

한편 한국야구 대표팀은 10일 소집해 11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단체훈련을 시작한다. 프리미어 12 개막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어, 먼저 소집한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와 경기 감각 유지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김 감독은 차질없이 잘 준비해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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