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LG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10월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LG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10월 9일 한글날 오전 잠실구장엔 두 팀이 아닌 세 팀의 선수단이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선수단뿐만 아니라 훈련을 위해 라커룸에 잠시 들른 두산 베어스 선수단도 있었던 까닭이다.

두산은 이날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경기로 라커룸에서 짐을 챙긴 뒤 인근 학교인 배명고등학교로 이동해 오후 훈련을 소화한다. 라커룸에 출근한 두산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훈련하는 LG 선수단에 큰 관심을 보였다.

LG 선수들과 친분이 있는 몇몇 두산 선수는 1루 더그아웃에서 반갑게 인사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LG는 앞선 1, 2차전에서 연이은 끝내기 패배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 두산 선수는 “LG가 오늘 이겨 준플레이오프 시리즈가 더 재밌어지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또 다른 베테랑 선수는 “오늘 LG가 김현수와 김용의의 맹활약으로 이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촉을 발동했다.

준플레이오프보단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길 바라는 현실적인 바람도 있었다. 한 현장 관계자는 “키움이 오늘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쉽게 올라간다면 SK와 치열한 승부를 펼치지 않겠나. 지난해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두산 선수들도 방심하지 않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옆집을 응원하는 몇몇 두산 선수의 바람대로 LG가 시리즈 탈락 위기의 벼랑 끝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는 이날 이천웅(중견수)-김민성(3루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1루수)-채은성(우익수)-박용택(지명타자)-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구본혁(유격수)으로 이어지는 2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내세운다. 선발 마운드엔 케이시 켈리가 오른다.

충격적인 끝내기 홈런 허용과 블론 세이브를 연이어 경험한 마무리 고우석도 세이브 상황에서 계속 마운드에 오른다. LG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그대로 믿고 기용하겠다. 오늘 불펜에선 김대현-송은범-정우영-진해수가 다 나올 수 있다. 4차전에 간다면 선발은 임찬규다.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도 4차전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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