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정주현이 첫 가을야구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상을 펼쳤다. 팀의 추격와 역전을 모두 이끄는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정주현이다.

정주현은 10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4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정주현의 활약상이 대단했다. LG는 경기 초반 실점으로 0대 2로 끌려가던 2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정주현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추격 분위기를 이어간 LG는 4회 말 채은성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7회 말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5회 말 대타 교체로 포스트시즌 첫 출전에 나선 오지환과 정주현이 역전을 합작했다. 먼저 정주현이 바뀐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2루타를 날린 뒤 상대 우익수 제리 샌즈의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후속 타자 오지환이 큼지막한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을 날리며 역전에 힘을 보탰다. 한 발짝 달아나는 소중한 득점을 오랜만에 재결합한 키스톤 콤비가 만들었다.

기세를 탄 LG는 8회 말 카를로스 페게로의 솔로 홈런으로 4대 2로 달아났다. 9회 말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이 준플레이오프 첫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만난 정주현은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정말 좋다. (고)우석이가 정말 잘 던져줬다. 경기 초반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혔는데 정말 아팠다. 그래도 참고 뛰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오늘 첫 번째 안타는 타이밍이 늦었는데 타구 코스가 좋았다. 두 번째 안타는 바깥쪽 속구를 노리고 있었다. 2루타성 타구라고 생각했는데 공을 놓치는 걸 보고 3루까지 달렸다”며 3차전 상황을 복기했다.

오지환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정주현은 “(오)지환이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에 눈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안다. 오늘도 지환이가 나오니까 마음이 편했다. 물론 (구)본혁이와도 호흡은 잘 맞는다(웃음). 정규시즌 때 너무 못해 위축된 느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첫 가을야구라 떨리긴 한데 그래도 재밌다. 정규시즌 때 아쉬움을 지금 만회하고 싶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