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 막내, KT 위즈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 막내, KT 위즈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프로 들어온 뒤 첫 대표팀이라 재미있습니다. 각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배들과 같이 하고 있어서 배울 점도 많고, 많이 물어보고 더 배워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KT 위즈 강백호는 프리미어 12 야구 국가대표팀 막내다.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뛴 경험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는 막내지만 야구 실력은 막내답지 않다. ‘이봐, 젊은 친구. 막내답게 치라구’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프로 2년차인 2019시즌 리그 타율 4위(0.336), OPS 5위(0.913)로 쟁쟁한 외국인 타자, 각 팀 간판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도 한국 타자 중에 최고 경계 대상으로 꼽았을 정도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도 강백호 얘기가 나오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 훈련 이틀째인 10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백호에겐 칭찬을 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고교 졸업하고 프로에서 바로 통하는 선수가 흔치 않다. 백호가 타격하는 걸 보면 공격성이 있다. 찬스 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안다. 좋은 걸 많이 갖고 있는, 잘하는 선수다.” 김 감독의 말이다.

그래도 막내는 막내. 아직 선배들로부터 배울 게 많다는 강백호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대표팀에 합류해) 기분이 좋다”며 “각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배들과 같이 하고 있어서 배울점도 많고, 많이 물어보고 더 배워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은 현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소속 선수 9명만으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투수 3명과 야수 6명이 1차로 훈련에 합류했다. 강백호는 “아직 많은 선배가 합류하진 않았지만, 여기 있는 야수 선배들에게는 한번씩 말도 걸고 물어보고 있다. 이것저것 소소하게 물어본다. 방망이는 몇 그램을 쓰는지, 어떻게 타격하는지 등을 물어본다”고 했다.

강백호는 “(청소년 대표팀과는) 많이 다르다”며 “프로 들어온 뒤 첫 대표팀이라서 재미있는 것 같다. 막내라서 눈치도 보고 있다. 소속팀에서와 다른 건 없다”고 대표팀 생활을 전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김 감독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강백호에게 포수 수비도 준비하게 할 예정이다. 대표팀 엔트리에 포수는 양의지, 박세혁 둘 뿐이다. 만약 부상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장 최근까지 포수를 소화한 강백호가 대체 포수 1순위다.

이에 대해 강백호는 “얘기 들었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심으로 하신 말씀이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2년간은 주로 외야수로 활약했지만, 워낙 강한 어깨와 야구 센스를 갖춘 만큼 급한 상황에서 포수를 소화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강백호는 팀 동료 심우준과 함께 대표팀에 오지 못한 아쉬움도 이야기했다. “심우준 형과 같이 뽑히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 그래도 다음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니까, 이번 대회에서 우준이 형 몫까지 열심히 해보겠다”며 “열심히 하고 잘하는 형이니까, 다음 대회(올림픽)에는 꼭 같이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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