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2군 감독으로 복귀한다(사진=KIA)
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2군 감독으로 복귀한다(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박흥식 감독대행이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 부임과 더불어 2군 감독직으로 다시 돌아간다. 박 감독은 “어떤 자리든 팀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KIA는 10월 15일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2시즌까지 총 3년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명문인 KIA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며 한국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 또 열정적인 타이거즈 팬들과 빨리 만나 함께 호흡하고 싶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끌어 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과 코치는 솔선수범 해야 하고, 선수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팀에 접목해 KIA 타이거즈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라는 선임 소감을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0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이끈다.

윌리엄스 감독 부임과 더불어 박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식 감독 후보에도 포함됐던 박 감독이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떠날 거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팀을 떠나지 않고 2군 감독으로 남아 유망주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단은 박 감독이 남아주길 원했고, 박 감독도 팀 잔류의 뜻이 더 강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박흥식 감독대행은 어려울 때 팀을 잘 이끌어주셨으니까 구단 내부적으론 다시 2군 감독으로 육성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중반 감독대행직을 맡아 추락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동시에 성적과 육성의 균형을 잡아야 했다. 어려운 책무를 맡았지만, 박 감독은 부임 뒤 시즌 49승 1무 50패로 승률 5할에 가까운 성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박 감독은 시즌 막판엔 내년 구상을 위한 고른 야수 기용과 더불어 투수진 관리에도 신경 쓰며 개인적인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았다.

게다가 구단의 정식 감독 선임 과정이 길어지며 난처한 상황에 처했지만, 박 감독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시즌 종료 뒤 마무리 캠프 임시 지휘를 준비해왔다. 박 감독은 14일부터 시작한 함평 마무리 캠프를 신임감독이 오기 전까지 지도할 계획이다.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 감독은 “윌리엄스 신임감독 선임 소식을 들었다. 구단이 훌륭한 지도자를 선임한 듯싶다. 올 시즌 감독대행 자리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그간 응원해주신 타이거즈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조금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기쁘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 다시 2군 감독으로 돌아가 육성에 집중하겠다. 어떤 자리든 팀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나도 광주와 타이거즈에 정이 붙었다. 팀의 미래를 위해 2군에서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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