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 앙헬 산체스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사진=SK)
SK 투수 앙헬 산체스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사진=SK)

[엠스플뉴스=문학]

애타게 기다리던 SK 와이번스 방망이가 홈런과 더불어 뜨겁게 터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마운드가 더 불타올랐다. 2위로 기다리던 SK가 플레이오프 시리즈 벼랑 끝에 몰렸다.
SK는 10월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대 8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한 SK는 17일부터 열리는 고척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아야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이날 시작은 SK의 분위기였다. SK 염경엽 감독이 내세운 ‘한동민 2번 카드’가 맞아떨어졌다. SK는 2회 말 제이미 로맥의 선제 솔로 홈런과 3회 말 한동민의 추가 2점 홈런으로 3대 0 리드를 잡았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11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을 깬 순간이었다.
하지만, 3회 초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선발 투수 앙헬 산체츠가 4회부터 무너졌다. 4회 초 집중타를 맞으며 3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산체스는 5회 초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완전히 붕괴됐다.
다시 SK 타선이 힘을 냈다. SK는 5회 말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와 6회 말 로맥의 동점 홈런으로 6대 6 균형을 맞췄다. 7회 말엔 무사 2, 3루 기회에서 김강민의 유격수 땅볼 타점으로 7대 6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점수를 낼 만큼 냈지만, 7회 말 1사 3루에서 추가 득점이 없었던 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 또 마운드가 불타올랐다. 8회 초 등판한 서진용이 1사 2, 3루에서 이지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바뀐 투수 문승원마저 대타 송성문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앞서나가면 곧바로 점수를 허용한 마운드의 부진으로 SK는 끝내 뼈아픈 역전패로 2차전을 마무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리 팀 타격 흐름이 좋지 않으니까 일단 팀 마운드가 처음부터 잘 막고 한 점 한 점 달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지며 염 감독의 이날 구상이 모두 어그러졌다. 푹 쉬고 나온 SK 투수들이 키움 타자들에게 완전히 밀린 장면은 예상하기 힘든 그림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SK가 3차전에서 어떤 극적인 반전 카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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