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잠실]
10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의 시작 흐름은 잔잔했다. 그 흐름을 흔든 건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한 마디였다. “1차전 선발은 에릭 요키시입니다.”
대부분 예상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매치업은 두산 조쉬 린드블럼과 키움 제이크 브리검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먼저 “1차전 선발 투수는 린드블럼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저희 팀 에이스기 때문에 린드블럼을 선택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키움 장정석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브리검이 아닌 다른 투수의 이름을 내뱉었다. 그 순간 현장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곧바로 쏟아졌다. 장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는 에릭 요키시다. 모든 면에서 두산 상대 성적이 월등했다. 큰 고민 없이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며 깜짝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요키시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31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 3.19 19탈삼진 6볼넷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한 경기는 완봉승까지 거두기도 했다. 반대로 브리검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단 한 경기에 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요키시라는 깜짝 선발 카드를 향해 김태형 감독은 상대 팀에서 지우고 싶은 선수라는 뼈 있는 농담도 던졌다. 지우고 싶은 상대 선수 질문과 관련해 김 감독은 “요키시를 지우고 싶다. 올 시즌 우리 팀 타선이 좌완 투수한테 약한 면이 있었다. 물론 준비를 잘하고 있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요키시”라고 미소 지었다.
장정석 감독은 김재환을 지우고 싶은 카드로 꼽았다. 장 감독은 “김재환 선수에게 장타를 허용한 경기에선 큰 재미를 못 봤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재환 선수를 최대한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