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의 진심은 무엇일까(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이영하의 진심은 무엇일까(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타는 차 아니고 마시는 차입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센스 있는 우승 선물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10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선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을 향한 가벼운 질문도 나왔다.

만약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어떤 선물을 선수들에게 주고 싶은지와 관련한 질문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 숫자가 많아 비싼 건 어렵다. 인당 10만 원 이내 선물을 고려해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재일과 이영하도 김 감독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대답했다. 오재일은 “감독님 말씀대로 10만 원 이내 선물을 받고 싶다. 웬만하면 밥을 사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영하는 잠시 머뭇거리다 “개인적으로 저는 차를 좋아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 감독이 당황한 표정을 짓자 이영하는 곧바로 “오해가 있으신 듯싶은데 마시는 차다. 우승을 한다면 어떤 선물을 받아도 좋다”며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하는 한국시리즈 MVP 예상 질문에도 옆에 있는 오재일이 아닌 김재환을 택하며 재밌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미 오재일은 이영하를 한국시리즈 MVP 후보로 꼽은 상황이었다. 이영하는 “(오)재일이 형은 항상 잘하니까 (김)재환이 형이 한국시리즈 MVP를 받을 듯싶다. 올 시즌 어려움이 있었던 재환이 형이 잘하면 저희 팀이 쉽게 이기지 않을까 싶다”며 고갤 끄덕였다.

김태형 감독도 이런 이영하를 향해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1군 데뷔 등판 때부터 배포가 남달랐다. 머리에 능구렁이가 몇 마리는 있다”면서도 애정 어린 눈빛 교환을 피하지 않았다.

이영하는 “정규시즌 최종전 우승 순간 쾌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번에도 마지막 순간 우승컵을 들어올리도록 열심히 던지겠다.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은 야구선수로서 정말 꿈꿔왔던 순간이다. 그런 무대를 앞두고 있어 행복하다. 우승 공약은 아직 생각 안 했다. 우승하면 바로 생각나는대로 행동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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