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화면에 포착된 키움 직원. 더그아웃이 아닌 뒤편 통로에서 휴대폰을 사용해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사진=중계방송 화면 캡쳐)
중계화면에 포착된 키움 직원. 더그아웃이 아닌 뒤편 통로에서 휴대폰을 사용해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사진=중계방송 화면 캡쳐)

[엠스플뉴스]

10월 22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혼란하다 혼란해”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경기였다. 9회말 두산 공격에서 폭풍이 몰아쳤다. 김하성의 ‘히 드랍 더 볼’ 실책으로 시작해, 세 타자 연속 비디오 판독에 3피트 아웃 판정까지 나왔고, 끝내기 안타를 친 타자가 선행주자 추월로 아웃당하는 진기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논란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중계방송 화면에서 카메라가 3루쪽 키움 더그아웃을 비춘 순간, 키움 관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일부 야구팬 사이에서 ‘전자기기 사용 금지 규정 위반’이란 논란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규정은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2항이다. 여기엔 ‘경기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감독, 코치, 선수, 구단 직원 및 관계자의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전자기기 등 정보기기의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경기 중에 구단 직원 및 관계자는 위 장비를 사용하여 감독, 코치, 선수에게 그 경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 지난 8월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는 더그아웃에서 스마트워치를 찬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제재금 50만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키움 사례는 소사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소사의 경우엔 중계화면상 위치가 맹백하게 더그아웃 안이었다. 반면 키움 직원이 자리한 곳은 더그아웃 뒤 복도였다. 잠실야구장 원정팀 더그아웃엔 계단으로 연결된 복도가 있다. LG 라커룸과 원정팀 라커룸을 지나 중앙 출입구까지 이어지는 긴 통로다.

키움은 억울하단 입장이다. 키움 관계자는 화면에 포착된 직원은 1군 매니저다. 당시 4회말 박동원의 송구에 맞고 병원으로 이동한 에릭 요키시의 검진 결과를 구단 홍보팀에 전달하는 상황이었다. 위치도 더그아웃이나 그라운드가 아닌 복도로 규정 위반행위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경기중 부상 선수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구단들은 매니저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에게 전달한다. 홍보팀 직원이 직접 내려가 상황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요키시가 병원으로 이동한 상태라 매니저가 홍보팀에게 검진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KBO도 이번 논란을 단순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 KBO 관계자는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직원의 위치는 더그아웃과 그라운드가 아닌 복도로 확인됐다. 불공정 정보를 주고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별도로 징계여부를 논의할 만한 사안은 아니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