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앞에서 고갤 숙인 송성문(사진=엠스플뉴스)
취재진 앞에서 고갤 숙인 송성문(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제가 어제 한 행동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KBO리그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정말 죄송하고 반성한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두산 베어스 선수단과 키움 동료들, 야구팬들 앞에 고갤 숙였다. 송성문은 10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더그아웃 ‘막말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한 업체가 KBO 허가 없이 공개한 영상에서 송성문은 두산 선수단을 향해 ‘1500만원짜리 자동문’ ‘재활 2년’ ‘인대가 나갔다’ 등 자극적인 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을 샀다. 경기중 더그아웃에서 상대팀을 향해 말로 신경전을 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민감한 선수 부상에 대해 조롱하듯 언급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두산 선수단에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베테랑 선수는 “경기 중에 야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심하게 하진 않는다. 영상을 봤는데 솔직히 어이가 없더라. 동료들도 다들 기분이 상했다”고 직설했다. 또 더그아웃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상을 통해 외부에 내보낸 책임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송성문은 이날 경기장에 도착한 뒤 곧장 두산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산 선수단 측에서 중요한 시리즈 중인 만큼, 시리즈가 끝난 뒤 이야기하자는 뜻을 전해와 송성문과 두산 선수단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송성문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나와 고갤 숙였다. 눈물이 글썽한 채 등장한 송성문은 수십명의 취재진 앞에서 “제가 어제 한 행동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KBO리그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킨 점에 대해서 정말 많이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영상을 봤는지 묻자 “차마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이렇게 제 잘못된 행동에 의해서 논란이 생긴것에 대해서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두산 선수단에 직접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뒤 “시리즈가 끝나고 기회가 된다면, 그때 직접 찾아뵙고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드리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팀 동료들에게도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송성문은 “동료들에게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제 잘못이다. 팀 선배님들이나 동료들이 저는 신경쓰지 말고 좋은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날 1차전을 아쉽게 패한 키움은 이날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송성문 논란 등 경기 외적인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수단 분위기에 어떤 영향으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송성문은 이날 경기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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