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부 FA 안치홍·김선빈 잔류 추진
-최근 구단 보직 개편으로 FA 협상 시작 연기 가능성
-일주일 협상 공백 기간, 다른 팀 오퍼 등 변수 생길 수 있다
-광주와 타이거즈를 향한 안치홍의 강한 애정, 구단이 응답할 때다

KIA는 내부 FA 내야수인 안치홍과 김선빈을 모두 잡겠단 뜻을 밝혔다(사진=KIA)
KIA는 내부 FA 내야수인 안치홍과 김선빈을 모두 잡겠단 뜻을 밝혔다(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의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계약 협상이 미뤄질까. KIA는 FA 내야수 안치홍과 김선빈을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이뤄진 구단 프런트 보직 개편으로 FA 협상이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다른 팀이 파고들 여지가 생길 수 있단 뜻이다.

KBO리그 FA 시장이 11월 4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거물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안치홍과 김선빈이다. KIA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랫동안 활약한 안치홍과 김선빈은 그간 키스톤 콤비로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안치홍은 KIA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안치홍은 2009년 데뷔 시즌부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해마다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안치홍은 경찰야구단 제대 뒤 돌아온 2017년 다시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안치홍은 2018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169안타/ 23홈런/ 11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 여파로 홈런과 장타력 감소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안치홍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315)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반 주장으로 선임된 안치홍은 FA 시즌임에도 팀 동료들을 이끄는 더그아웃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단순히 올 시즌 성적으로만 안치홍을 판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안치홍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자신의 타격 능력을 증명한 선수다. 올 시즌은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로 리그 타자들이 대부분 장타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안치홍의 경우에도 공인구 여파와 부상이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다소 흔들렸던 2루수 수비도 선수가 만회할 자신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 리그에서 가장 성실한 선수인 만큼 내년 시즌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안치홍 FA 협상 지연 분위기? 변수로 작용할까

안치홍은 타이거즈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강한 거로 알려졌다(사진=KIA)
안치홍은 타이거즈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강한 거로 알려졌다(사진=KIA)

자유롭게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는 FA 자격을 얻었지만, 안치홍은 여전히 타이거즈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IA 구단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 제시를 하느냐에 안치홍의 계약 결과가 달렸다. KIA 조계현 단장은 안치홍과 김선빈은 구단이 다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두 선수를 놓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선수의 FA 협상 결과가 빠르게 나올지는 의문이다. KIA는 최근 구단 프런트 보직 개편을 발표했다. 편제 개편과 보직 이동, 그리고 인수인계 과정이 이뤄지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구단 업무는 11월 중순부터야 가능할 전망이다.

안치홍 및 김선빈과의 협상도 FA 시장 개장일인 11월 4일부터 당장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KIA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구단이 선수 측에 명확한 협상 날짜를 제시하지 않은 거로 들었다. 당장 이번 주에 협상 진행은 어려울 분위기다. 협상 실무자가 인수인계를 완료하는 다음 주중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듯싶다고 귀띔했다.

FA 시장에서 일주일의 시간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다. 특히 안치홍의 경우엔 다른 팀에서 충분히 관심을 느낄 매력적인 선수다. 앞서 나온 관계자는 KIA 구단이 잠시 손을 놓은 사이 다른 팀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질 수도 있다. 팀 잔류를 강하게 희망하는 안치홍에게 구단이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IA 구단은 내부 FA 협상에 최대한 빨리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KIA 관계자는 구단 내부적으로 두 선수와 FA 협상을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다른 이슈로 협상에서 손을 놓는 일은 없을 거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선수 측과 만나 협상 테이블을 차리겠다고 전했다.

보통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시즌 종료 뒤 곧바로 라커룸에서 자신의 짐을 뺀다. 하지만, 안치홍은 여전히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라커룸에 자신의 짐을 놔둔 상황이다. 11년째 꾸준히 해온 광주 지역 어린이 재단 기부도 최근 타이거즈 소속 이름으로 이어갔다. 광주와 타이거즈를 향한 안치홍의 애정은 여전하다. 구단이 그 애정에 응답할 차례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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