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재건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한화

-‘외야진 강화’ 방점 찍고, 다양한 전력보강 모색 중

-야구계 “한화 코칭스태프 ‘전준우 잡아달라’ 요청”

-갈등과 불신이 팽배했던 선수단 분위기, “내년 시즌 반등하자”는 결의로 뭉치고 있다

한화는 오프시즌 기간 팀 전력강화를 위해 매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한화)
한화는 오프시즌 기간 팀 전력강화를 위해 매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한화)

[엠스플뉴스]

올 시즌 9위에 그쳤던 한화 이글스가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민철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팀 재건에 들어간 것.

한화 내부사정에 밝은 야구계 관계자는 정 단장이 내부 육성과 함께 1군 전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나 외야 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고, 트레이드 및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한화가 내부 FA 계약과 외부 FA 영입과 관련해 다른 팀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는 인상”이라며 “FA 외야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전준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야 라인 강화가 필수인 한화와 2년 연속 뛰어난 공격력 선보인 전준우

전준우(사진=엠스플뉴스)
전준우(사진=엠스플뉴스)

복수의 야구계 소식통도 비슷한 얘길 들려줬다. 한 소식통은 한화 코칭스태프가 외야진 강화 차원에서 ‘전준우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 초반 한화는 이용규의 갑작스러운 이탈과 정근우의 중견수 적응 실패로 외야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좌익수 자리에 김민하(72경기, 타율 0.256, 2홈런, 14타점), 최진행(45경기, 타율 0.231, 6홈런, 19타점)에게 기회가 찾아갔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한화가 내년 시즌 구상 과정에서 공격력이 중요한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단 판단을 내린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가 타격 능력이 뛰어난 외야수 전준우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 대졸 신인 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은 전준우는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타자로 성장했다. 최근 3시즌 동안 전준우는 시즌 타율 3할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2018시즌엔 타율 0.342/ 190안타/ 33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로 찾아온 ‘투고·타저’ 흐름에서도 전준우의 방망이는 여전히 빛났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301/ 164안타/ 22홈런/ 83타점으로 롯데에서 유일한 시즌 타율 3할·시즌 두 자릿수 홈런 동시 달성자가 됐다

모 구단 운영팀장은 “전준우가 1986년생으로 나이가 다소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년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의 경우 전준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화 관계자는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맞다, 아니다’란 답변을 할 만큼 진행된 사항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갈등과 불신을 봉합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한화

정민철 단장(사진=엠스플뉴스)
정민철 단장(사진=엠스플뉴스)

한화는 2015시즌 종료 뒤 투수 정우람(4년 84억 원)과 심수창(4년 13억 원)을 동시에 영입했다. 이것이 한화의 마지막 외부 FA 영입이었다. 내년 시즌 가을야구 진출과 좋은 성적을 내려면 전력 강화는 필수다.

한화는 여러 면에서 지난해 오프 시즌과는 다른 양상이다. 전임 단장 시절 갈등과 불신이 팽배했던 팀 분위기는 몰라보게 차분해진 상황이다. 베테랑 선수들도 “내년엔 뭉쳐 보자”는 결의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다 프런트가 전력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의 재계약도 일찌감치 끝마쳤다. 지금은 내부 FA와의 협상도 차분히 진행 중이다.

한화가 오프 시즌 동안 어떤 성과를 내든, 이 중요한 시간을 이전처럼 ‘갈등과 분열’의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김근한, 이근승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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