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투수 김광현이 프리미어12 캐나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대표팀 투수 김광현이 프리미어12 캐나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한껏 물오른 빨간 단풍잎도 김광현의 위력투 앞에선 ‘추풍낙엽’이 됐다.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14개 구단 스카우트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대표팀은 양현종과 김광현의 연이은 역투로 슈퍼 라운드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김광현은 11월 7일 고척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프리미어12 C조 예선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은 1회 말을 산뜻한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김광현은 2회 말 시작 전 구심의 부상으로 10분 이상 경기가 지연됐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회 말에만 김광현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괴력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3회 말과 4회 말 각각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5회 말 선두 타자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김광현은 이번에도 3타자 연속 범타 유도로 실점을 막았다.

대표팀은 6회 초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로 2대 0 리드를 잡았다.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총 77구를 소화한 김광현은 7회 말 시작 전 차우찬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매듭지었다.

이날 김광현은 총 77구 가운데 56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최고 구속 151km/h 속구(28개)와 더불어 최고 구속 140km/h 고속 슬라이더(28개), 그리고 체인지업(12개)과 커브(9개)를 섞어 캐나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올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김광현의 마지막 등판을 보고자 무려 14개 이상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진이 고척돔에 모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메츠,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 수많은 스카우트진이 김광현의 역투를 지켜봤다. 김광현의 투구가 끝나자 곧바로 짐을 싸고 돌아간 구단 스카우트들도 있었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평소 등판과 다르게 결정적인 순간 커브를 구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변화구 구사가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최고 구속이 151km/h 정도 나왔는데 만약 불펜으로 등판한다면 최고 155~6km/h까지 나올 거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단 스카우트도 “한국에서 마지막 쇼 케이스를 ‘임팩트’ 있게 마친 듯싶다. 팀 자체적으로 좌완 투수 FA 영입 대상들 가운데 김광현이 두 번째 순위다. SK 구단의 결단에 따라 우리 구단에서 곧바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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