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투수 자스트리즈니(사진=엠스플뉴스)
캐나다 투수 자스트리즈니(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한국야구 대표팀 강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자스트리즈니, KBO리그 구단들이 영입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여러 구단들은 장점이 뚜렷한 투수라고 인정하면서도, KBO리그에서 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11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 이날 캐나다 선발로 나온 좌완 로버트 자스트리즈니는 5회까지 인상적인 피칭을 선저였다. 5회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은 6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 역시 무실점 투구 펼친 한국 선발 김광현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자스트리즈니를 마이너리그 데뷔 초기부터 지켜본 미국 구단 관계자는 경기전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특히 공을 숨기는 디셉션이 아주 좋다. 타석에서 공이 잘 안보여 빠른 시간 안에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지방 구단 스카우트도 “평균구속은 140km/h 초중반대로 빠르지 않지만 컨트롤이 괜찮은 투수다. 커터를 세컨피치로 던져 그라운드볼 유도가 많다. 한국타자들을 괴롭힐 가능성 높다”는 생각을 밝혔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 자스트리즈니의 공은 위력이 있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149km/h까지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여기에 커터성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한국 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투구수 60구를 넘긴 6회부터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며 흔들리는 모습이 드러났다. 선두타자 김상수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지만, 리드오프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김하성과도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주자 1,2루 위기. 득점권 위기가 되자 캐나다는 우완 크리스토퍼 르루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르루가 2사후 박병호에 볼넷, 김재환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자스트리즈니가 남긴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날 자스트리즈니의 최종 성적은 5.1이닝 3피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 총 투구수는 87구를 기록했다.

이날 자스트리즈니를 지켜본 국내 프로구단들은 분명히 장점이 있는 투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기엔 한계점이 뚜렷하다은 견해를 밝혔다.

수도권 구단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던지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투수다. 투구폼 특성상 스태미너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방구단 스카우트도 “상체만으로 공을 던진다. 디셉션이나 컨트롤 자체는 괜찮아서 짧은 이닝은 잘 막아줄지 몰라도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도 투구수가 많아진 5회 이후 어떤 투구를 할지 주목했는데, 공이 높아지고 구속도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상대 타순 세 바퀴를 돌면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 초반의 인상적인 피칭에도 외국인 투수로 한국무대를 밟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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