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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야구의 ‘역’세계화? 무엇을 위한 프리미어12인가

  • 기사입력 2019.11.18 09:50:02   |   최종수정 2019.11.18 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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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WBSC 프리미어12, 일본 우승·한국 준우승으로 마무리
-연이은 심판 관련 논란, 프리미어12 대회 격 떨어뜨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불참, 대회 흥행 실패에 직격탄 날렸다
-아마추어 대회의 국가 대항전 포장, 오히려 야구의 ‘역’세계화 촉진

 

올림픽 출전권이 안 걸려 있었다면 프리미어12 대회는 어떤 의미가 남았을까(사진=WBSC) 올림픽 출전권이 안 걸려 있었다면 프리미어12 대회는 어떤 의미가 남았을까(사진=WBSC)

 

[엠스플뉴스]

 

올림픽 진출권이 안 걸렸다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제2회 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지켜본 한 야구인은 고갤 갸우뚱거렸다. ‘IS YOUR COUNTRY READY?’ 당신의 나라는 준비가 됐냐는 거창한 문구와 함께 12개 야구 최강국이 챔피언을 가리고자 한 프리미어12 대회는 일본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한국 대표팀은 초대 대회에 이어 2연속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만난 일본에 3대 5로 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그나마 준우승으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쥔 게 한 가지 성과였다.

 

심판 논란과 흥행 실패, 프리미어12의 민낯

 

한국과 호주의 예선 맞대결에선 구심의 부상으로 한국의 수비 이닝 때 2루심 없는 3심제로 국제 대회가 진행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과 호주의 예선 맞대결에선 구심의 부상으로 한국의 수비 이닝 때 2루심 없는 3심제로 국제 대회가 진행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사진=엠스플뉴스)

 

야구의 세계화를 주창한 프리미어12 대회지만, 대회 운영은 아마추어에 가까웠다. 한국 대표팀 경기만 따라가도 석연치 않은 심판 문제가 뒤따랐다. 한국은 고척돔에서 열린 C조 예선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구심의 부상으로 경기가 지연된 뒤 한 차례 수비 이닝에서 3심제로 경기를 치르는 촌극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일본으로 이동해 치른 슈퍼 라운드에서도 첫 경기 미국전부터 결정적인 오심의 피해를 봤다. 경기 초반 김하성의 홈 쇄도가 일본인 구심에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중계 화면을 되돌려 본 결과 김하성의 몸이 포수 미트에도 닿지 않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도 원심이 유지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비디오 판독관이 경기 당사자인 미국 출신 심판이라는 얘기가 대회 현장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WBSC는 공식적으로 KBO의 심판 국적 확인 관련 문의를 거부했다. 국가대항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특정 국가 출신 심판이 배치되지 않아야 하는 건 상식 가운데 상식이다. 그런 상식을 거부한 대회가 됐다.

 

흥행도 낙제점에 가깝다. 주최 측이 가장 바란 흥행 카드인 한일전이 결승전에 성사됐지만, 한국에서 열린 예선 경기부터 시작해 일본 경기가 아닌 슈퍼 라운드 경기들은 경기장이 썰렁할 정도로 비어 있었다.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예선도 쿠바전(1만 2,380명)을 제외하곤 캐나다전(6,568명)과 호주전(5,899명)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다. 평일 경기에다 포스트시즌에 가까운 비싼 티켓 가격, 상대 팀 선수들의 떨어진 이름값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메이저리거들의 불참, 대회 시선 끌기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는 프리미어12 대회의 유일한 흥행 카드는 한일전이다(사진=WBSC)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는 프리미어12 대회의 유일한 흥행 카드는 한일전이다(사진=WBSC)

 

대회 흥행과 흥미를 가장 떨어뜨린 요소는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불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단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들의 프리미어12 대회 참가를 불허했다. 사실 WBSC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는 분위기였다.

 

올해 4월 한국을 방문했던 WBSC 리카르도 프리카리 회장은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우리가 어떤 걸 강제할 순 없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기에 더 수준 높은 선수들의 참가를 기대할 뿐이다. 선수들의 소지 여권에 따라 참가 자격을 부여하겠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출전 관련 협의를 계속 이어가겠다. 국가를 대표한단 사명감이 있는 선수들의 출전을 기대해보겠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참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가 지닌 통계 수치만 봐도 충분히 대회 흥행은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프리카리 회장의 기대와 달리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이 무산된 뒤 대회 흥행에도 실패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 대표팀도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로 구성돼 큰 주목을 받을 수 없었다. 중남미 국가 대표팀 역시 대부분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로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했다.

 

프리카리 회장은 프리미어12 대회가 야구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길 원했다. 하지만, 야구의 세계화가 아닌 오히려 ‘역’세계화만 부추길 분위기다. 일본과 한국 등 몇몇 국가 외엔 관심이 전혀 없는 대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까닭이다.

 

올림픽 진출권이 없다면? 프리미어12 미래는 더 불투명

 

WBSC 프리카리(가장 오른쪽) 회장이 바라는 야구의 세계화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로 이뤄졌을지 의문이다(사진=WBSC) WBSC 프리카리(가장 오른쪽) 회장이 바라는 야구의 세계화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로 이뤄졌을지 의문이다(사진=WBSC)

 

4년 뒤인 2023년에 열리는 제3회 대회 흥행 여부는 더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출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운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빠진 까닭으로 대회 성적에 따른 올림픽 출전권이 걸릴 수도 없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프리미어12는 사실상 아마추어 국제 대회를 일본과 한국, 그리고 타이완의 도움을 받아 마치 엄청난 국가 대항전인 듯 포장하는 형식이다. WBSC 사무국 직원 규모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IOC 지원금과 일본 몇몇 업체의 후원을 받아 사무국이 겨우 운영되는 상황이다. 올림픽 출전권이 아니었다면 프리미어12는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필요가 없는 대회라고 꼬집었다.

 

대회 막판 ‘욱일기 논란’은 프리미어12 수준 논란에 더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한일전 중계 화면에서 일본 관중의 욱일기 사용이 잡혔다.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전범기로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KBO는 욱일기 사용과 관련해 WBSC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WBSC는 지금은 분쟁 상황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이는 금지하지 않은 상황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개운하지 않은 답변을 내놨다.

 

일부 일본인의 무지와 일본 업체 스폰서 지원으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WBSC의 안일한 생각이 합쳐진 욱일기 논란이었다. 프리미어12가 일본의,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 대회 기조로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의 관심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프리미어12는 일본의 자기만족을 위한 대회로 남아 야구의 ‘역’세계화에 더욱더 기여할 것이다. WBSC는 프리미어12 대회가 어떤 의미고 무엇을 위한 대회인지 뼈저리게 성찰해야 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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