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신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 3명 재계약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손혁 신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 3명 재계약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제리 샌즈까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3인조를 내년 시즌에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키움이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모두와 재계약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손혁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열린 11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3명 전원 재계약할 의사가 있다”고 2020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 계획을 밝혔다.

키움은 2019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이 나란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에이스 브리검은 지난 시즌 200이닝 가까이(199이닝) 던진 후유증 속에서도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3승 5패 평균자책 2.96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2019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요키시도 30경기에서 181.1이닝을 투구하며 13승 9패 평균자책 3.13으로 제몫을 다했다. 특히 30차례 선발등판 가운데 1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고 경기당 평균 6.04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샌즈는 두산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함께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에 28홈런 113타점 100득점, OPS 0.939라는 가공할 기록을 남긴 샌즈다. 손혁 신임 감독도 “샌즈는 다린 러프(삼성)과 마찬가지로, 투수 입장에서 어디에 던져야 할까 싶을 정도로 좋은 타자”라고 칭찬했다.

키움은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 3명 모두와 재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들 역시 재계약을 원하고 있단 게 김치현 단장의 설명이다. 손혁 감독은 “(재계약 협상이)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 구단 쪽에서 잘 만나면서 해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영입 시장의 특성상 100% 재계약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단장은 “항상 변수가 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원하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고, 조건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선수 쪽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구단에서 정한 상한선을 훨씬 뛰어넘을 경우엔, 예산에 맞는 다른 선수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키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담당자는 “다른 구단에 비하면 외국인 선수 걱정이 조금 덜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꾸준히 새로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면서 후보를 마련해 둔다”고 밝혔다.

국내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는 대동소이하다. 협상이 늦어지면 다른 구단에 뺏기는 상황이 생기게 마련이다. 기존 선수들과 원만하게 협상을 이어가되, 계약 시기가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잘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

일단 현재까지는 브리검, 요키시, 샌즈 셋 다 내년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높다.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새 외국인 선수의 불확실성에 고민하는 다른 구단들에 비하면 ‘행복한’ 키움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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