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부 FA 안치홍·김선빈과 한 차례씩 만남
-새로운 구단 협상 실무자가 이번 주 두 번째 만남 예정
-선수 측 “다른 구단 조건 제시받아도 원소속팀에 다시 의사 묻겠다.”
-2차 드래프트 뒤 협상 속도 주목, 연말 장기전까지 이어질까

내년에도 안치홍-김선빈의 키스톤 콤비를 KIA에서 볼 수 있을까(사진=KIA)
내년에도 안치홍·김선빈의 키스톤 콤비를 KIA에서 볼 수 있을까(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와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대상자인 내야수 안치홍과 김선빈과의 협상이 연말 장기전으로 흐를 분위기다. FA 시장 개장 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오가지 않았다.

이번 KBO리그 FA 시장에서 가장 거물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안치홍과 김선빈이다. KIA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랫동안 활약한 안치홍과 김선빈은 그간 키스톤 콤비로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안치홍은 KIA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안치홍은 2009년 데뷔 시즌부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해마다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안치홍은 경찰야구단 제대 뒤 돌아온 2017년 다시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안치홍은 2018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169안타/ 23홈런/ 11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엔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 여파로 홈런과 장타력 감소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안치홍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315)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반 주장으로 선임된 안치홍은 FA 시즌임에도 팀 동료들을 이끄는 더그아웃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김선빈도 KIA 내야진에서 계산이 서는 타자다. 2017시즌 타율 0.370으로 타율왕을 차지했던 김선빈은 2018시즌(타율 0.295/ 125안타)과 올 시즌(타율 0.292/ 115안타)에도 정교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시즌 중반엔 2루수로 보직 변경을 받아들인 김선빈은 멀티 포지션 능력까지 증명했다.

2차 드래프트 기점으로 협상 속도 주목, 연말 장기전 이어질까

자칫 연말 장기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두 선수의 협상 테이블 분위기다(사진=KIA)
자칫 연말 장기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두 선수의 협상 테이블 분위기다(사진=KIA)

KIA 구단은 기본적으로 안치홍과 김선빈을 모두 잡는단 기조다. 조계현 단장은 FA 협상 기간 시작 전 안치홍과 김선빈은 구단이 다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두 선수를 놓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월 4일 FA 시장 개장 뒤 안치홍과 김선빈과 KIA의 협상 속도는 미적지근하다. KIA는 18일 전까지 안치홍과 김선빈 측과 단 한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사실 실질적인 조건 제시가 없었던 첫 만남도 큰 의미가 없었다고 알려졌다. 14일부터 구단 보직 개편이 이뤄진 KIA는 FA 협상 담당자가 최근 바뀌었다. 바뀐 실무 협상 담당자가 이번 주 두 번째 협상부터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한 선수 에이전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는 아닌 듯싶다. 첫 만남도 안부 정도만 주고받은 정도였다. 물론 액수가 중요한 건 맞다. 그래도 팀에서 자신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구단의 협상 자세로 선수가 잘 느낄 수 있지 않나. 구단도 그렇지만, 우리 역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차라리 최근 한 구단처럼 딱 협상 조건 마지노선을 바로 제시하고 시간 내로 결정하자고 하는 게 서로 깔끔하다. 그러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한 가지 분명한 건 다른 구단의 조건 제시를 받았어도 원소속팀에 다시 의사를 물어보겠다. 선수가 친정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소속팀보다 다른 팀과의 대화가 오히려 더 많았다고 귀띔했다.

2차 드래프트가 열리는 20일이 전체 FA 협상의 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2차 드래프트 뒤 선수 로스터가 정리되는 시점부터 FA 협상 분위기가 활발해질 듯싶다고 입을 모은다. KIA도 2차 드래프트 뒤 안치홍과 김선빈을 향한 적극적인 협상 태도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조 단장은 “FA 협상은 내가 아닌 실무진이 접촉하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미적지근한 협상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자칫 연말 혹은 해를 넘어가는 시점까지 결말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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