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프로야구리그 두 번째 시즌 앞둔 질롱코리아, 13일 호주 출국

-박주홍, 이재원 등 각 구단 유망주 위주로 선수단 구성

-“경기 경험 쌓고 싶다” “레벨업 해서 돌아오겠다” 박주홍과 이재원의 각오

-21일 시드니 블루삭스와 개막전 시작으로 40경기 대장정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야구에 도전하는 박주홍과 이재원(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야구에 도전하는 박주홍과 이재원(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호주에서 열심히 해서, 야구 많이 늘어서 오려구요.”

“선수로서 한층 레벨업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야구가 없는 오프시즌에도 ‘뜨거운 겨울’을 보내는 선수들이 있다. 25명의 현역 KBO리그, 마이너리그 선수가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2019-20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한다. 시즌 중 경기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젊은 선수들에겐 실전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 야구팀 질롱코리아는 출범 첫해인 지난 시즌(2018-2019) 독립리그와 방출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ABL에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는 7승 33패로 리그 최하위. 최근 빠르게 성장한 호주야구의 만만찮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에 이번 2019-20 시즌엔 현역 KBO리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재도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등 5개 구단 소속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또 롯데와 극적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성공한 노경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리그 소속 배지환도 합류해 힘을 보탠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구성했단 평가다.

“부족한 부분 채우는 기회 삼을 것” “많은 경기 출전하면서 경험 쌓고 싶다”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박주홍(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박주홍(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유망주 박주홍도 질롱코리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8 입단 신인 박주홍은 지난 2년간 한화 1군에서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경험치를 쌓은 기대주다. 개인 사정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서균을 대신해 한용덕 감독 추천으로 질롱코리아에 합류했다.

호주 출국 하루 전인 11월 12일 만난 박주홍은 “한창 서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다가 호주행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급’ 호주행 비행기를 타게 된 건 LG 외야수 이재원도 마찬가지. 이재원은 “이천 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캠프를 하다가 구단의 연락을 받았다. 원래는 이진석 선배가 갈 예정이었는데, 부상으로 호주행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박주홍도 이재원도 호주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홍은 호주에 아직 가본 적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그래도 야구하는 건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가서 열심히, 재밌게 야구할 생각이라 했다. 이재원도 “호주에 대해 아는 건 캥거루가 산다는 것과 청정지역이라는 것밖에 없다”며 “부상 때문에 지난 호주 스프링캠프를 못 간 게 아쉬웠는데, 이번 계기로 아쉬움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1군 무대를 경험한 박주홍은 호주리그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으로 ‘컨트롤‘을 꼽았다. “1군 경험을 통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시작해야 한다. 특히 컨트롤을 많이 다듬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변화구는 물론 빠른볼 컨트롤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 박주홍의 말이다.

한편 부상으로 아직 1군에서 뛸 기회가 없었던 이재원은 많은 실전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게 목표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KT)와 함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이재원은 LG 입단 뒤 팔꿈치 부상과 재활로 1년 반을 보냈다.

이재원은 올해 6월에 퓨처스팀에 합류해 아직 경기는 많이 못 했다. 지금은 몸 상태는 200퍼센트다. 다만 경기 경험이 부족해 타석에서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것 같다많은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타이밍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호주 선수들과 상대하면 재밌을 것 같다” “레벨업 해서 돌아왔으면”

강백호와 고교 시절 중심타선을 이룬 이재원(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강백호와 고교 시절 중심타선을 이룬 이재원(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박주홍은 “호주야구 수준은 잘 모른다. 일단 내가 잘하는 게 먼저”라며 “(호주에) 가서 잘 적응해서 내가 잘해야, 호주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잘 던지고 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호주 선수들과 상대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재원도 호주리그에 기대감이 크긴 마찬가지. 이재원은 호주 투수들이 대체로 볼이 빠르고 잘 던진다고 들었다. 내 입장에선 잘된 일이다.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과 상대할 수 있어서 좋다경험 많이 쌓고 돌아와서, 팀에 보탬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백호와 친구들이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지만 빨리 나도 성장해서 따라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에서도 제가 빨리 성장하길 바랄 거다. 호주에서 선수로서 ‘레벨업’ 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낯선 호주 무대 도전을 앞둔 이재원의 각오다.

한편 총 25명의 한국 선수로 구성된 질롱코리아는 11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했다. 21일(한국시간)부터 홈구장 질롱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시드니 블루삭스와 개막 4연전을 시작으로 2019-20시즌 총 40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MBC 스포츠플러스와 엠스플뉴스는 질롱코리아의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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