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2대 2 트레이드 합의

-포수 지성준과 1루수 김주현 롯데로...롯데, 최대 약점인 포수 보강 성공

-한화는 강속구 투수 장시환 영입, 선발투수진 강화 성공

-롯데 선발 공백은 노경은이, 한화 포수 공백은 이해창이 채운다

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장시환,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한 지성준(사진=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장시환,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한 지성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는 즉시전력감 포수를 얻었고, 한화 이글스는 풀타임 선발투수를 확보했다. 롯데와 한화가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의 약점을 채웠다.

11월 21일 롯데와 한화는 “포수 지성준이 롯데로, 투수 장시환이 한화로 옮기는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성준에 더해 1루수 김주현도 함께 건너가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장시환에 더해 2019 신인포수 김현우도 함께 한화로 보냈다.

이번 트레이드로 롯데는 최대 약점인 포수 보강에 성공했다. 1994년생 지성준은 청주고를 졸업하고 2014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 지난 2년간 풀타임 1군 포수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66에 9홈런 40타점 장타율 0.393이다.

타격에선 장타력과 찬스에서 집중력이, 수비에선 강한 어깨가 장점이다. 블로킹과 포구 능력도 많이 발전해 한 시즌 1군 포수를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단 평가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포수인 만큼 롯데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준과 함께 영입한 김주현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1993년생인 김주현은 북일고와 경희대를 거쳐 2016 신인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좌투좌타 1루수로 향후 장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도 해결한 상태다.

장시환을 내주면서 생긴 선발투수 공백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베테랑 노경은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단 계산이다. 여기에 서준원, 박세웅, 윤성빈, 김원중 등 20대 투수 유망주들을 전부 지켜낸 것도 롯데의 성과다.

한편 한화는 장시환을 영입해 약점인 선발투수진을 보강했다. 1987년생 장시환은 2007 신인 2차지명 전체 2순위로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넥센(현 키움)과 KT, 롯데를 거쳐 모교 북일고의 연고지역 팀인 한화로 돌아왔다.

장시환은 평균 146km/h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2019시즌엔 2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데뷔 이후 처음 풀타임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성적은 125.1이닝 동안 6승 13패 평균자책 4.95를 기록했다. 장민재(114이닝) 외엔 국내 선발 중에 누구도 100이닝을 넘기지 못한 한화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성준이 빠져나간 백업 포수 자리는 20일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베테랑 포수 이해창이 채운다. 일발 장타력과 프레이밍 능력, 1군 경험까지 갖춘 만큼 주전포수 최재훈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선수다.

장시환과 함께 데려온 신인 포수 김현우도 있다. 2000년생 김현우는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2차 7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포수다. 연고팀 NC 다이노스가 한때 2019 신인 1차 지명 대상으로 검토했을 정도로 기본적인 자질은 있는 선수다. 나이에 비해 수비에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는 큰 전력 누수 없이 주전 포수와 차세대 1루수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 역시 2019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지성준에게 길을 터주면서 풀타임 선발투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서로가 가장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윈윈 트레이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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